[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난해한 중반전
2024. 6. 24. 00:02
〈본선 8강전〉 ○ 김명훈 9단 ● 딩하오 9단
장면⑥=침착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잘 되면 침착이고 못 되면 소심일까.
하변 흑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가운데 딩하오는 흑1에 두고 있다. 침착하다. 귀는 사활이 패에 걸리는 수가 있으니까 수비의 가치가 있다. 소심한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지만, AI도 슬그머니 고개를 끄덕인다. 김명훈은 2∼6까지 패맛을 남겼고 딩하오는 다시 7로 중앙을 보강한다. 수비와 공격이 계속 여운을 남긴다. 드디어 백8이 떨어졌다. 사활의 급소. 이것으로 이 흑은 죽은 것일까.
◆쉬운 참고도=흑1은 선수. 그다음 흑3에 두면 이 돌은 완생이다. 이 돌이 살면 A의 절단도 엿볼 수 있으니 군침이 돌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백4, 6 다음 8로 패를 만드는, 상황에 따라 꽤 치명적인 수단이 있다. 〈장면도〉 흑1은 바로 이 수단을 없앤 수. 한 수의 가치는 충분하다지만 AI조차 별말이 없다.
◆실전 진행=김명훈은 백1로 꼬부려(두터운 곳이다) 흑4의 실리를 허용했다. ‘하변을 잡은 이상 실리는 부족하지 않다. 침착하게 중앙을 강화하면 해볼 만한 승부’라고 본 것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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