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넌 7타점' 삼성, 더블헤더 모두 잡고 5연승…김도영 20-20 달성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잡고 5연승을 달렸다. KBO리그는 23일 5개 구장에서 열린 8경기(3개 구장 더블헤더 포함)에 총 관중 14만2660명을 불러 모아 역대 1일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김영웅의 역전 결승 2점 홈런과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의 4안타 7타점 맹타를 앞세워 10-4로 이겼다. 앞서 열린 1차전도 7-4로 승리한 삼성은 순위 경쟁팀 두산과의 주말 홈 3연전을 싹쓸이하고 2위 자리를 사수했다. 1위 KIA 타이거즈와는 2경기 차다.
반면 전날(22일)까지 3위였던 두산은 하루에 2패를 떠안으면서 3연패에 빠져 4위로 내려갔다. 1차전 선발이었던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3회 말 선두 타자 볼넷을 내준 뒤 왼쪽 어깨 불편함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하는 악재도 겹쳤다.
삼성은 1차전에서 6회까지 4-1로 앞서다 7회 1점, 8회 2점을 잇달아 빼앗겨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8회 1사 2·3루에서 윤정빈의 땅볼로 결승점을 뽑았고, 김동진과 구자욱의 연속 적시타가 나와 승기를 거머쥐었다. 구자욱은 시즌 16호 솔로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8회 쐐기점을 뽑기 위해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는 투혼을 보여 박수를 받았다.
삼성은 2차전에서는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1-3으로 뒤진 3회 2사 1루에서 맥키넌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추격한 뒤 김영웅이 두산 선발 김동주의 직구를 공략해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시즌 16호)을 터트렸다.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역전포였다.
삼성은 이어진 4회 2사 만루에서 맥키넌(2타점)과 김영웅(1타점)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더 뽑아 멀리 달아났다. 맥키넌은 9회 2사 만루에서도 주자 셋을 모두 불러들이는 3타점짜리 2루타를 작렬해 7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한편 KIA 김도영은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 더블헤더 1차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때려내 올 시즌 10개 구단 타자 중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이 기록을 전반기에 달성한 선수는 김도영 이전에 단 3명 밖에 없었다. 1996년과 2000년 박재홍(현대 유니콘스)이 두 차례 해냈고, 1999년 이병규(LG 트윈스)와 2015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한 번씩 달성했다.
KIA는 1차전에서 김도영-최형우-나성범의 대포 세 방으로 한화 선발 류현진(5이닝 5실점)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지만, 9회 김태연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고 8-9로 패했다. 그러나 2차전에선 1회부터 4회까지 1점씩 쌓아올리는 '소총' 작전을 펼치면서 4-1로 이겨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2승 1패)에 성공했다.
LG와 KT 위즈는 잠실 더블헤더에서 1승씩을 주고 받았다. 1차전은 LG가 7-2, 2차전은 KT가 4-3으로 이겼다. LG는 두산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1차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때려내 4시즌 연속 20홈런을 이어갔다.
NC는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8-6으로 이겨 승률 5할(37승 2무 37패)에 복귀했다. 5위 SSG와 6위 NC의 게임 차는 다시 0.5경기다. 롯데 자이언츠는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0-2로 완승했다. 황성빈은 3회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쳐 2016년 손아섭(42개·현 NC) 이후 롯데 소속 선수로는 8년 만에 시즌 30도루 고지를 밟았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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