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 쓰러진 분홍 돌고래 구해준 남자? 이 사진 반전 있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핑크 돌고래 사진이 실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스위크에 따르면 지난 19일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핑크 돌고래가 노스캐롤라이나 해변에서 발견됐다는 내용이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지난 6월19일 오전 NC(노스캐롤라이나) 해테라스 해변에서 자연 서식지에서 밀려온 아름답고 희귀한 분홍색 돌고래가 발견됐다”고 적혀 있었다.
첨부된 사진에는 석양이 지는 가운데 해변으로 밀려온 핑크 돌고래가 모래톱에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 남성이 돌고래를 바다로 잡아끄는 듯한 사진도 있었다. 게시자는 “마음씨 착한 남자가 괴로워하는 돌고래를 보고 빠르게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썼다. 이 게시물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며 6만개의 ‘좋아요’와 8만개의 공유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소중한 동물을 구해준 남성에게 고맙다”라거나 “돌고래가 건강하기를 바란다”며 훈훈한 소식에 감동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분홍돌고래가 아마존 지역의 담수에서 서식한다는 점을 들어 의문을 제기했다. 또 안경과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있던 남성이 다른 각도에서 찍힌 사진에서는 이를 착용하지 않은 등 사진에 부자연스러운 점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으나 결국 이 사진은 인공지능으로 만든 가짜로 드러났다. 팩트체크 웹사이트인 스놉스(Snopes)는 화제가 된 사진이 AI로 생성된 이미지일 확률이 99.9%라고 설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 해양수산국도 핑크 돌고래에 대한 보고나 확인된 사진을 받은 적 없다고 전했다. 국립해양대기청(NOAA) 전문가들도 해당 사진이 실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실제 분홍돌고래는 아마존 강과 오리노코 강 유역에서 발견되며, 태어날 때는 몸 색깔이 분홍색이 아니지만 자라면서 핑크빛이 발달한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해안에서도 분홍돌고래가 포착된 적 있지만 이는 엄밀히 말하면 피부 멜라닌 세포가 탈색된 알비노 돌연변이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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