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4차 연장 혈투 속에 시즌 두 번째 준우승 '통산 2승은 다음 기회에'

이형석 2024. 6.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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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

윤이나가 4차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윤이나는 22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6천52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4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4차 연장 접전 끝에 박현경에 무릎을 꿇었다. 

박현경은 4차 연장이 펼쳐진 18번 홀(파 5) 투 온에 성공한 뒤 이글 퍼트를 홀에 바짝 붙였다. 반면 장타자 윤이나는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살짝 못 미쳤고 세 번째 샷이 홀을 지나갔다. 그리고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왔다. 결국 박현경이 버디 퍼트에 성공, 우승을 확정했다.  

2022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우승 이후 개인 통산 2승째를 노린 윤이나는 개인 첫 연장 승부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환하게 웃진 못했다. 

2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윤이나는 셋째 날 박현경과 박지영에 세 타 차 뒤진 공동 3위로 내려 앉았다.
사진=KLPGA 제공

그러나 윤이나는 마지막 날 신들린 듯한 퍼팅 감각을 자랑하며 박현경과 박지영을 추월했다. 1~3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5번 홀 보기에 그쳤지만 7~8번 홀서 다시 버디 행진을 했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인 윤이나는 결국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어 10~11번 홀 역시 버디를 추가했다. 

박현경이 12번 홀에서 10.4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한 타 차로 바짝 추격하자 13번 홀 8.3m 환상적인 칩인 버디로 다시 2타 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윤이나는 15번 홀, 17번 홀 보기로 박현경에게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8번 홀에서 챔피언 조 박지영이 버디 퍼트에 성공함에 따라, 셋이 나란히 12언더파를 기록했다. 

18번 홀(파5)에서 치른 1차 연장전은 버디, 2차 연장전은 파로 마쳐 3차 연장전은 홀 위치를 바꿔 진행됐다. 박현경과 윤이나가 버디를 올린 반면, 박지영은 파에 그쳐 먼저 탈락했다. 이어 4차 연장에서 윤이나는 파에 그쳐, 박현경에 졌다.
사진=KLPGA 제공

윤이나는 2022년 한국여자오픈 때 '오구 플레이'를 한 달 뒤에 신고했다가 3년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오구 플레이란 골프에서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이나 남의 볼을 치는 것을 말한다. 윤이나는 징계가 1년 6개월로 경감됐고, 복귀 무대였던 4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윤이나는 올해 11번째 출전한 KLPGA 투어에서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에 이어 시즌 두 번재 2위를 차지했다. 첫 연장 승부에서 아쉽게 고개를 떨궜지만, 끈질긴 모습을 선보였다. 올 시즌 11차례 출전에서 톱10에 5회 진입했다.

이번 대회에선 우승 경쟁 속에 '구름 관중'을 몰고다니며 인기를 과시했다. 그는 "어떤 위치에서 경기를 하든 우승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설레고 좋다"며 "부담이 되기보단 그런 응원을 좋아하는 편이다. 응원에 힘입어서 경기를 더 잘 해나가려고 노력하게 된다.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포천=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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