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차 10대 중 9대 현대차·기아…시장 독점 심화

문수정 2024. 6. 23. 17: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자동차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현대자동차·기아의 독점이 공고해졌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현대차·기아의 시장 점유율이 91.8%에 이르렀다.

시장점유율 1위는 상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합산한 현대차(23만9331·48.3%)가 차지했고, 기아(21만5555대·43.5%)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가 휘발유,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에서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중견 3사는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월 국산 완성차 신차 판매 분석
현대차·기아의 시장 점유율 91.8%
중견 3사 부진, 한 자릿수 점유율
연합뉴스

국내 자동차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현대자동차·기아의 독점이 공고해졌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현대차·기아의 시장 점유율이 91.8%에 이르렀다. 역대 최대 기록이다.

2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5월 국산 완성차의 신차 등록 대수는 49만5477대다. 시장점유율 1위는 상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합산한 현대차(23만9331·48.3%)가 차지했고, 기아(21만5555대·43.5%)가 뒤를 이었다. 제네시스는 지난 5개월간 5만7823대가 팔리며 단일 브랜드로 시장점유율 11.7%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89.8%를 차지하며 90%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2019년 79.7%였으나 2020년 81.2%, 2021년 85.9%, 2022년 86.3%로 최근 5년 동안 장악력을 높여왔다.

반면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인 KG모빌리티(KGM), 한국GM, 르노코리아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5월 신차 등록 대수는 KGM(2만340대·4.1%), 한국GM(쉐보레·1만1508대·2.3%), 르노코리아(8743대·1.8%) 순이었다.

3개사의 지난달 말까지 올해 누적 판매량을 합치면 4만591대로 시장 점유율은 8.2%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5만8857대보다 31.0%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완성차 5개사 체제가 만들어진 이후 올해 처음으로 중견 3사의 통합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기아가 점유율을 올려가는 만큼 3개사 점유율은 내려가고 있다. 2019년 20.3%, 2020년 18.7%, 2021년 13.9%, 2022년 13.5%, 2023년 10.2%로 지난 5년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이렇게까지 현대차·기아가 압도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게 된 것은 왜일까. 무엇보다 현대차·기아의 독점이 이 같은 시장 흐름을 만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기아가 휘발유,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에서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중견 3사는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국내에서 중견3사의 차량에 대한 수요 감소는 투자 위축으로 이어졌다. 통상 신차 개발에는 4년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비용도 대거 투입된다. 시장 환경을 고려하다 보니 중견 3사는 신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휘발유 차량 위주로 출시한 것도 발목을 잡았다. 그러는 사이 현대차·기아는 공격적으로 시장을 장악해 나갔고, 중견 3사는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하반기 KGM과 르노코리아가 신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반전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KGM은 토레스 기반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SUV인 ‘오로라1’(프로젝트명)을 출시하기로 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부진한 르노코리아는 4년 만에 출시하는 신차가 하이브리드 SUV라는 점에서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면 결국 소비자가 그 부담을 같이 짊어지게 된다”며 “치열한 경쟁 시장을 만들 수 있도록 업계 안팎에서도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