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공수 맹활약+윤정빈·김동진 결정적 타점…삼성, DH1 두산 7-4 격파 [대구:스코어]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8회, 모든 것이 결정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7-4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질주하며 두산을 2연패에 빠트렸다.
8회초 4-4로 동점이 되자 8회말 타자들이 다시 힘을 냈다. 윤정빈이 땅볼로 1타점을 올리며 균형을 깼다. 김동진과 구자욱은 달아나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윤정빈은 2타수 무안타 1타점, 김동진은 1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구자욱은 공수에서 돋보였다. 먼저 수차례 호수비를 펼쳤다. 5회말 타석에선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그려내기도 했다. 시즌 16호 아치다.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150홈런을 달성했다. 역대 KBO리그 59번째다. 8회말 1타점을 올릴 때는 내야 안타를 만들기 위해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기도 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뽐냈다.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는 6이닝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 투구 수 92개로 활약했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를 달성했다. 경기 후반 불펜의 방화로 선발승은 날아갔다. 시즌 8승째(3패)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어 이승현(우완)이 ⅔이닝 1실점, 김태훈이 ⅓이닝 무실점, 김재윤이 1이닝 2실점, 오승환이 1이닝 무실점을 빚었다.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은 호투하다 3회말 갑작스레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구 도중 손을 들어 벤치에 신호를 보냈고, 자진해서 강판을 택했다. 왼쪽 어깨 뒤쪽에 불편감을 느껴 24일 서울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브랜든은 2이닝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투구 수 42개를 기록했다.
삼성과 두산의 더블헤더 2차전은 1차전 종료 후 40분 뒤인 오후 6시 20분 시작할 예정이다.
◆선발 라인업
-삼성: 김헌곤(우익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지명타자)-박병호(1루수)-이성규(중견수)-김영웅(2루수)-강민호(포수)-전병우(3루수).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
-두산: 헨리 라모스(우익수)-정수빈(중견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전민재(유격수)-조수행(좌익수).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
◆1~3회: 브랜든의 자진 강판
1회초 라모스의 우전 안타,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양의지와 김재환이 각각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브랜든은 1회말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헌곤을 2루 뜬공, 이재현을 루킹 삼진,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초 양석환의 볼넷 후 허경민과 강승호가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허경민의 좌중간 뜬공에 구자욱이 먼 거리를 빠르게 달려와 안정적으로 타구를 잡아냈다. 강승호의 타구는 잘 따라가 살짝 점프하며 포구해냈다. 이후 전민재의 타석서 양석환이 도루실패아웃을 기록했다. 1루와 2루 사이에서 걸려 그대로 아웃됐다.
2회말 브랜든은 맥키넌을 좌익수 뜬공으로 제압한 뒤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1사 1루서 이성규와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산은 3회초 선취점을 냈다. 전민재의 헛스윙 삼진, 조수행의 좌익수 뜬공 후 라모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타구가 높게 떠 2루수 김영웅이 포구하기 위해 먼저 콜 사인을 외쳤다. 이후 우익수 김헌곤이 달려와 자신이 잡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헌곤이 공을 놓쳐 안타가 됐다. 실책성 플레이였다. 이어 라모스의 도루, 정수빈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됐다. 후속 양의지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점수는 1-0. 김재환은 헛스윙 삼진을 떠안았다.
3회말 브랜든은 선두타자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 전병우에게 초구로 볼을 던진 뒤 손을 들어 벤치에 신호를 보냈다. 포수 양의지와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라와 브랜든과 대화를 나눴다. 브랜든은 결국 마운드에서 걸어 내려왔다. 왼쪽 어깨 뒤쪽 불편감 때문이었다.
구원투수 이영하가 급히 등판했다. 전병우의 볼넷, 김헌곤의 대타 김지찬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이재현의 짧은 1루 땅볼에 1루수 양석환이 달려와 공을 잡은 뒤 홈으로 송구했다. 그러나 한참 벗어나 송구 실책이 되고 말았다. 3루 주자 강민호가 득점해 점수는 1-1 동점이 됐다.
후속 구자욱이 볼넷을 골라내 1사 만루로 이어졌다. 맥키넌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투수를 홍건희로 교체했다. 박병호의 몸에 맞는 볼로 3루 주자 이재현도 걸어 들어왔다. 점수는 3-1. 이성규는 포수 파울플라이, 김영웅은 유격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4~6회: 구자욱의 홈런
4회초 양석환의 유격수 뜬공, 허경민의 우전 안타, 강승호와 전민재의 좌익수 뜬공으로 네 타자 만에 이닝이 종료됐다. 전민재의 타구에 구자욱이 슬라이딩 캐치를 선보였다.
4회말은 삼자범퇴였다. 홍건희가 강민호를 투수 땅볼, 전병우를 3구 헛스윙 삼진,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묶어냈다.
5회초 조수행이 기습 번트를 댔으나 1루에서 아웃됐다. 라모스의 1루 땅볼, 정수빈의 중전 안타 및 도루, 양의지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김재환이 3루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삼성은 5회말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이재현의 3루 땅볼 후 구자욱이 타석에 섰다. 홍건희의 6구째, 146km/h의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비거리 130m의 중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16호포로 팀에 4-1을 안겼다. 맥키넌의 루킹 삼진, 박병호의 볼넷 후 이성규의 유격수 땅볼로 3아웃이 채워졌다.
6회초 양석환의 유격수 땅볼, 허경민의 볼넷으로 1사 1루. 강승호가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쳐 병살타로 이어지는 듯했다. 두산이 요청한 비디오 판독 결과 강승호는 1루에서 세이프로 판정이 정정됐다. 전민재의 3루 땅볼로 공격을 더 이어가진 못했다.
두산은 6회말 투수 김유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영웅의 우중간 2루타, 김유성의 폭투, 강민호의 볼넷으로 무사 1, 3루. 전병우의 대타 윤정빈은 헛스윙 삼진을 떠안았다. 김지찬은 중견수 뜬공, 이재현은 유격수 뜬공을 기록했다.
◆7~9회: 약속의 8회
삼성은 7회초 선발 레예스 대신 이승현(우완)을 구원 등판시켰다. 조수행의 볼넷 및 도루, 라모스의 3루 뜬공, 정수빈의 좌익수 뜬공, 양의지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김재환이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쳤다. 두산이 2-4로 따라붙었다. 삼성 벤치가 움직였다. 투수를 김태훈으로 바꿨다. 9구 승부 끝 이유찬에게 볼넷을 줬지만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물리쳤다.
7회말 구자욱과 맥키넌, 박병호는 모두 2루 뜬공으로 돌아섰다.
8회초 삼성 투수는 김재윤. 선두타자 강승호는 김재윤의 4구째, 147km/h의 패스트볼을 강타했다. 비거리 125m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2호포로 추격의 점수를 만들어냈다. 두산이 3-4로 뒤쫓았다. 전민재의 대타 박준영의 중전 안타, 조수행의 3루 땅볼 및 도루, 라모스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됐다.
후속 정수빈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4-4,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의지의 포수 파울플라이, 김재환의 1루 땅볼로 8회초 공격은 막을 내렸다. 김재환의 타구를 막아낸 1루수 박병호의 수비 집중력이 빛났다.
두산은 8회말을 투수 김강률에게 맡겼다. 김강률은 이성규를 3구 루킹 삼진으로 제압한 뒤 안주형과 강민호에게 연이어 볼넷을 허용했다. 두산은 투수를 이병헌으로 교체했다. 이병헌의 폭투로 1사 2, 3루. 윤정빈의 우전 적시타성 타구를 2루수 이유찬이 낚아챘다. 2루 땅볼로 윤정빈을 아웃시켰다. 그 사이 안주형이 득점해 삼성이 다시 5-4로 앞서나갔다. 김동진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6-4 점수를 벌렸다.
이재현의 좌전 안타로 2사 1, 2루. 구자욱이 1루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 질주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1루에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이병헌이 공을 놓치기도 했다. 그 사이 김동진이 득점해 점수는 7-4가 됐다. 맥키넌의 대타 이창용은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9회초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했다. 이유찬의 우익수 뜬공, 허경민의 좌전 안타, 강승호의 좌익수 뜬공, 박준영의 볼넷으로 2사 1, 2루. 대타 김기연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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