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4차 연장 끝에 윤이나 잡고 시즌 2승..BC카드 우승
박현경이 23일 경기 포천의 포천힐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2언더파 70타, 합계 12언더파로 4차 연장 끝에 윤이나와 박지영을 제쳤다.
3타 차 공동 선두인 박현경과 박지영이 주춤한 사이 윤이나가 1, 2, 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5번 홀에서 보기로 잠깐 주춤했으나 짧은 파 4인 7번홀과 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다시 선두로 뛰어 올랐다.
윤이나는 10번 홀부터 13번 홀까지 3개의 버디를 잡아 2타 차 선두로 나섰다. 이때까지 버디 8개를 잡는 신들린듯 한 경기였다. 특히 그린에서 매우 집중력이 높았다. 11번 홀에서는 5m, 13번 홀에서 8m가 넘는 등 중장거리 퍼트를 넣었다.
윤이나는 2타 차 선두로 나서면서 우승에 쐐기를 박는 듯 했으나 그 순간 리듬을 잃었다. 15번 홀 티샷을 벙커에 넣어 보기를 했고 17번 홀에서는 3퍼트로 보기를 하면서 박현경과 동타가 됐다. 마지막 홀은 투어 최장타자인 윤이나에게 유리한 짧은 파5(내리막 487야드)였지만 티샷이 훅이 나면서 파에 그쳤다.
박현경은 5, 6번 홀 연속 보기를 하면서 밀려났으나 이후 3개의 버디를 잡아 윤이나를 따라잡았다. 마지막 홀에서는 1.6m 버디를 놓쳐 연장전에 갔다.
세 선수는 18번 홀에서 치른 첫 번째 연장전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고 두 번째 연장전에서는 모두 파를 해 비겼다. 세 번째 연장전에서 박지영이 버디를 놓쳐 탈락했다.
네 번째 연장전에서는 박현경은 처음으로 2온에 성공했다. 자신도 놀란 듯 했다. 반면 장타자인 윤이나는 2온을 하지 못했다. 윤이나의 4m 버디 퍼트는 홀을 돌고 나왔다. 윤이나는 불운했다. 두번째 연장전에서도 9m 버디 퍼트가 홀을 맞고 튀어나왔다.
2퍼트로 쉽게 버디를 잡은 박현경은 이번 시즌 2승 통산 6승을 기록했다. 우승상금은 2억5200만원이다.
박현경은 “박현경은 “미국 다녀와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미국 갔다 오는 게 맞는가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다.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집중력도 좋아져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뜻밖의 우승이다. 연장전이 열린 18번 홀이 2온이 되는 홀인데 내가 거리가 제일 짧아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4차 연장전에선 운이 좋았다. 바람 때문에 신경 쓰느라 티샷이 벙커 근처에도 못 갔다. 투온이 100% 안 가는 거리였는데 내리막에 잘 튀어서 온이 돼서 놀랐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또 “오늘 9번 홀에서 티샷하고 걸어가는데 ‘아버지가 좋은 일 있을 것’이라고 해서 평소 안 그러시던 분이 왜 그럴까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그 말 때문에 우승한 것 같다. 캐디를 해주신 아버지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올 시즌 11경기에 나서 톱 10에 6번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윤이나는 2라운드까지 6언더파 공동 선두였다가 3라운드에서 박현경과 한 조에서 경기하면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4라운드 5타를 줄였으나 연장전에서 박현경에게 다시 무릎을 꿇었다.
포천=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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