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벌써부터 잠 못 드는 밤…"30도 넘는 초열대야 온다"
때 이른 열대야로 인해 올여름 더위를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올해엔 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5.1도로 올해 서울의 첫 열대야였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 3년 연속 ‘6월 열대야’
보통 열대야는 장마철이 지나고 습하고 더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는 7~8월에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폭염 시기가 점차 앞당겨지면서 열대야 시작도 빨라지는 추세다. 서울의 경우, 2022년에 사상 첫 6월 열대야를 겪은 데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6월 중에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강원 강릉에서는 이달 들어 벌써 네 번째 열대야가 관측됐다. 6월 열대야가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는 셈이다.
“낮에 40도 돌파, 밤에 초열대야 발생 가능성 높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는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번갈아 나타나는 날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도 여름철 전망에서 “7월은 강수 증가와 함께 습윤한 폭염 및 열대야 발생이 잦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마치 습식 사우나에 있는 것과 같은 찜통더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특히 올여름 폭염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며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는 밤 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던 2018년에 처음으로 초열대야가 관측됐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전지구적으로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라니냐가 발달하면 서태평양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오는 열에너지가 많아질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서울의 낮 기온이 40도를 넘어가면서 초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열대야 최대 4배 증가…“습도 관리 중요”
장기적으로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열대야 발생일 수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온실가스 감축이 없는 ‘고탄소 시나리오’에 따른 열대야 발생일 수를 산출한 결과,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2100년에 112.7일로 지난해(25일)보다 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야가 잦아질수록 수면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열대야에서는 체내의 온도 조절 중추가 흥분돼 일종의 각성 상태가 유지된다. 이로 인해 잠을 자더라도 숙면을 취하지 못해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열대야를 극복하려면 온도 못지않게 습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습도를 60% 아래로 유지해 적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 잠들기 전에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온도의 물로 샤워하고, 과격한 운동은 숙면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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