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여름은 옛말”…기후변화로 中북부 무더위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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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중국 북부 특유의 '건조한 여름'이 사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이징 등 중국 북부에선 여름 기온이 높아도 습도가 낮기 때문에 그늘에만 들어가도 시원하다고 했지만, 최근에는 습도와 기온이 동시에 오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979년 이후 중국 전체의 기온과 습도가 상승했지만, 북부에서 정도가 더 심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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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중국 북부 특유의 ‘건조한 여름’이 사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이징 등 중국 북부에선 여름 기온이 높아도 습도가 낮기 때문에 그늘에만 들어가도 시원하다고 했지만, 최근에는 습도와 기온이 동시에 오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979년 이후 중국 전체의 기온과 습도가 상승했지만, 북부에서 정도가 더 심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됐다.
중국과학기술대학과 홍콩 침례대학,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에선 기후변화로 금세기 말까지 중국 인구 대부분이 광범위한 열 스트레스를 받는데 북부 지역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1979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전역의 기상관측소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북부 지역의 습구온도가 더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습구온도는 젖은 천으로 감싼 습구온도계로 측정한 것으로 습도의 영향까지 감안한 온도다. 습구온도가 높으면 땀으로 열을 발산하기 어려워지고 더 짧은 시간에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논문은 습구온도는 최근 수십 년간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고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북부의 습구온도 상승 가속화는 남부를 ‘덥고 습한 지역’으로, 북부를 ‘건조한 지역’으로 분류한 전통적·역사적 이해에 도전한다”고 지적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왕판은 “중국 북부와 남부의 습도 추세의 차이는 대규모 대기 특성을 조절하는 기후 변화의 결과로 동아시아의 고위도 지역에서 더 빠른 온난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남중국해에서 중국 남부로 수분 수송이 억제되고 태평양에서 중국 북부로 수분 수송이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세기 말까지 중국 남부는 습구 온도가 5도 상승할 수 있다”면서 “북부는 이보다 2~3도 더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문은 “중국 인구의 94%를 수용하는 동부 지역 전체가 금세기 말까지 광범위하고 균일한 열 스트레스 상승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악영향을 피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왕판은 고온에 대한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환기를 늘리고 제습기를 사용하며 공기순환이 더 좋은 건물을 디자인하는 등 높은 습도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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