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서울역 앞 주거지, 2900세대 주거단지로 변신

서계동 33 일대, 신통기획 확정
39층 2900세대 아파트단지 들어서

서계동 33일대 신속통합기획 종합구상도. 서울시 제공

낙후된 서울역 서부 인근 저층 주거지인 용산구 서계동 33 일대가 2900세대 최고 39층 규모의 주거단지로 변신한다. 경부선 지상 철도로 동서가 단절되는 등 열악한 주거 환경이 개선되고 인접 지역 재개발도 완료되면 서울역 일대 지역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계동 33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통해 2900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이 지역에 들어선다. 용도지역 조정을 통해 단지 내 보행통로 주변에 최고 39층 주동을, 북사면에는 구릉지 경관에 어울리는 테라스하우스를 배치했다. 만리재로변에는 근린생활시설과 오피스텔, 비주거용도 건물이 조성된다.

서계동 33일대는 서울역과 가까운 주거지지만 오랜 기간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경부선 지상철도로 동서지역이 단절돼 있고 최고 40m에 이르는 단차로 인해 도로는 좁고 끊어져 있다. 노후주택 비율이 87%에 달해 주거 환경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곳이다.

시는 아울러 서울역 서측부터 용산구 청파로를 거쳐 아파트 단지 내 중앙마당과 마포구 만리재로로 이어지는 동서 보행로를 마련할 계획이다. 청파로와 만리재로에 공원도 배치되는 등 지역에 필요한 문화여가시설도 확충할 예정이다. 시는 서계·청파·공덕 일대를 아우르는 녹지·보행축을 연계 조성하고, 남산의 경관을 누리는 구릉지형 도심 대표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접한 공덕·청파동 3개 구역도 신통기획이 확정된 데 이어 서계동 33 일대도 재개발 절차에 돌입하게 되면서 지역 일대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공덕동 115-97일대는 지난 5월에 이미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청파동1가 89-18와 공덕동 11-24일대는 오는 7월 지정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3개 신통기획 지역과 서계동 33일대가 연계되면 서울역과 맞닿은 용산, 마포 일대의 노후 주거지 31만㎡ 부지는 7000세대 대규모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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