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궐위시 수석 최고위원이 승계"…혁신당 전대룰 확정

김정재 2024. 6. 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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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독재 조기종식 기자회견'에 참석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정당인 조국혁신당은 12석을 확보했다. 뉴스1


‘대표 궐위 시 최고위원 다득표자가 대표직을 승계한다.’

조국혁신당이 다음 달 20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국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비해 당헌을 개정했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 판결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는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 룰과 당헌 개정 내용을 발표했다. 황 사무총장은 “당 대표 1명과 선출직 최고위원 2명을 분리 선출한 뒤, 원내대표와 지명직 최고위원을 포함해 5인 지도체제를 구성할 것”이라며 “다음 달 전당대회의 주목 포인트는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석 최고위원이 당 대표를 승계하도록 한 것은 (비상상황 시) 곧바로 대표직을 이어받아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게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하다. 당내엔 ‘어대조’(어차피 당 대표는 조국)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조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외면할 수 없는 만큼, 이참에 수석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까지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혁신당 관계자는 “당헌 개정으로 이번 전당대회는 조 대표를 이을 차기 대표까지 동시에 뽑는 성격을 띠게 됐다”고 설명했다.

혁신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거듭 강조했다. 황 사무총장은 “6월 임시국회를 지켜보면서 민주당 선의만 기대하기엔 녹록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당이 자립하는 초석”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저격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민주당이 최근 당헌·당규를 개정하면서 ‘자당 귀책사유로 재·보궐 선거 발생 시 무공천’ 조항을 삭제한 것을 거론하며 “(재·보궐 선거 출마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는 기초·광역 의원의 조국혁신당 합류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조치 아니냐”고 반문했다.

황현선 조국혁신당 7·20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 경선 규칙과 의미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황 사무총장은 또, 조 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에 셰익스피어의 소설 ‘맥베스’를 인용해 “맥베스가 폭정을 저지르다가 효수됐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한 것을 두고 “이건 민주당에도 해당하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당원의 당무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대의원의 50% 이상을 랜덤으로 추첨해 뽑는 ‘추첨 대의원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사실상 지역위원장이 대의원을 지명하는 민주당 등과 차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도 이날 민주당에 대한 추격 의지를 강조했다. 조 대표는 페이스북에 한국갤럽의 5월 5주차 당 지지율 여론조사를 공유하며 “우리 당 지지도(13%)는 민주당(29%)의 절반 아래지만, 호감도(36%)는 민주당(40%)에 근접했다”며 “호감도를 지지도로 빠르게 바꾸자”고 썼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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