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궐위시 수석 최고위원이 승계"…혁신당 전대룰 확정
‘대표 궐위 시 최고위원 다득표자가 대표직을 승계한다.’
조국혁신당이 다음 달 20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국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비해 당헌을 개정했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 판결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는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 룰과 당헌 개정 내용을 발표했다. 황 사무총장은 “당 대표 1명과 선출직 최고위원 2명을 분리 선출한 뒤, 원내대표와 지명직 최고위원을 포함해 5인 지도체제를 구성할 것”이라며 “다음 달 전당대회의 주목 포인트는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석 최고위원이 당 대표를 승계하도록 한 것은 (비상상황 시) 곧바로 대표직을 이어받아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게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하다. 당내엔 ‘어대조’(어차피 당 대표는 조국)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조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외면할 수 없는 만큼, 이참에 수석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까지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혁신당 관계자는 “당헌 개정으로 이번 전당대회는 조 대표를 이을 차기 대표까지 동시에 뽑는 성격을 띠게 됐다”고 설명했다.
혁신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거듭 강조했다. 황 사무총장은 “6월 임시국회를 지켜보면서 민주당 선의만 기대하기엔 녹록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당이 자립하는 초석”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저격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민주당이 최근 당헌·당규를 개정하면서 ‘자당 귀책사유로 재·보궐 선거 발생 시 무공천’ 조항을 삭제한 것을 거론하며 “(재·보궐 선거 출마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는 기초·광역 의원의 조국혁신당 합류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조치 아니냐”고 반문했다.
황 사무총장은 또, 조 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에 셰익스피어의 소설 ‘맥베스’를 인용해 “맥베스가 폭정을 저지르다가 효수됐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한 것을 두고 “이건 민주당에도 해당하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당원의 당무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대의원의 50% 이상을 랜덤으로 추첨해 뽑는 ‘추첨 대의원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사실상 지역위원장이 대의원을 지명하는 민주당 등과 차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도 이날 민주당에 대한 추격 의지를 강조했다. 조 대표는 페이스북에 한국갤럽의 5월 5주차 당 지지율 여론조사를 공유하며 “우리 당 지지도(13%)는 민주당(29%)의 절반 아래지만, 호감도(36%)는 민주당(40%)에 근접했다”며 “호감도를 지지도로 빠르게 바꾸자”고 썼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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