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솔루션즈 노조, 금속노조 산별전환 성사 여부 관심

윤성효 2024. 6. 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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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공작기계노조, 24일 찬반투표 ... 노측 "노동탄압" - 사측 "모든 책임은 노조"

[윤성효 기자]

 두산공작기계노동조합, 창원시청 앞 손팻말 시위.
ⓒ 윤성효
 
DN그룹이 옛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해 DN솔루션즈로 사명을 바꾼 뒤 노-사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속에, 노동조합이 산별전환을 추진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공작기계노동조합은 오는 24일 전체 조합원 258명을 대상으로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으로 산별전환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전체 조합원 가운데 과반 이상이 투표하고,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된다.

두산공작기계는 최근 10여년 사이 경영진이 두 차례 바뀌었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를 2016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1조 3000억에 인수해 경영을 하다 2021년 8월 디티알오토모티브(현 DN오토모티브)가 2조 4000억원에 인수했고, 회사는 2022년 DN솔루션즈로 사명이 변경되었다.

금속 등 소재를 깎아 내는 방식으로 가공하는 장비인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로 불리고, 전기차·우주항공·의료기기·방산 등 정밀부품이 필수적인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는 속에, DN솔루션은 매출기준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조 측은 "두산공작기계에 대한 인수를 발표할 당시 디티알오토모티브의 현금성 자산은 1900억원이었고 관계사인 동아타이어는 약 400억원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2조 4000억원이라는 인수자금을 대부분 차입을 통해서 마련한다는 것이었고, 이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라고 했다.

금속노조는 23일 낸 자료를 통해 "인수 후 회사는 계속해서 노동조합에 대해 노동조건의 후퇴를 요구했다. 사모펀드에서도 인정해왔던 임금체계와 성과급 체계에 대한 변경을 요구하고, 공작기계 사업에 맞지도 않는 교대제 근무 도입 시도하고 노동조합과의 협의가 아닌 일방통보 방식의 경영으로 일관해 왔다"라고 했다.

이들은 "교섭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것을 핑계로 생산현장의 중간관리자들을 중심으로 집단적으로 노동조합 탈퇴서를 제출하는 등 노동조합을 압박해 왔다"라며 "이러한 회사의 일방통행은 연구개발(R&D)은 물론 현장 노동자까지 회사를 떠나야 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하고 있다"라고ㅗ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노사관계가 파행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DN솔루션 지분을 가지고 있는 DN오토모티브의 주주들은 배당금액을 확대해 갔다. 최대주주를 중심으로 가족들은 2023년 127억, 2024년 152억의 배당금을 받아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라고 했다.

또 금속노조는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하겠다고 하고 있다. 투자자를 모아서 부채문제도 해결하고, 경영을 위한 자금을 모으겠다는 회사가,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끌어 가면서 주주에게만 배당을 확대하는 것이 상식적인가? 노사관계가 안정되지 않는 기업에 누가 투자를 한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현재 DN솔루션 안에서 펼쳐지는 노동탄압 노조파괴 행위를 규탄하며, DN자본에 맞서 산별전환을 추진 중인 두산공작기계 노동조합과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했다.

두산공작기계노조는 2023년 임금협상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고, 사측의 '성과금 20% 삭감'에 반발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창원시청 앞에서 "노동탄압, 현장탄압 중단"이라고 적은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계속 벌이고 있다.

사측은 최근에 낸 자료를 통해 "2023년 임금교섭 노사간 입장 차이가 많이 좁혀졌고, 성과급 관련 문안이 정리되었으며, 기본급에 대한 입장 차이도 몇 천원에 불과하다"라며 "타결 시점이 멀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노조는 돌연 금속노조 전환을 선언했다"라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 집행부의 생각은 회사 직원 다수의 생각과는 다르다"라며 "노조탄압이라는 핑계를 만들고 회사를 이기기 위해서는 강한 외부세력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상투적 논리를 내세워 금속노조로 조직형태 변경을 추진하는 근거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과연 지금 시점에 조직형태 변경을 하는 것이 조합원을 위한 길인가"라며 "교섭장을 떠나 조직형태 변경을 결정한 데 따르는 모든 노사관계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노조에 있다"라고 했다.

금속노조는 DN그룹 소속 다른 사업장의 노조에 대해서도 조직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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