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엇갈린 평가 속 ‘미래교실’ 연장 운영

신영삼 2024. 6. 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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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관람객 만족도 높았다’…전교조 전남지부, ‘전남교육 후퇴 신호탄’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를 두고 전남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남지부가 서로 엇갈린 평가를 내놓은 가운데 전남교육청이 박람회장에서 운영됐던 글로컬 미래교실을 2개월 연장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남교육청은 고려대학교 세종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관람객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은 행사였다’고 평가한 반면, 전교조 전남지부는 박람회 참여 교사 대상 만족도조사와 행사 현장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전남교육 후퇴 신호탄’이라고 혹평했다.

전남교육청은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프로그램 중 유치원‧초등‧중등(2개)‧프로젝트 등 5개 미래교실을 8월 말까지 2개월 연장 운영한다. 사진=신영삼 기자

◇글로컬 미래교실 2개월 연장 운영

이처럼 엇갈린 평가 속에서 전남교육청은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프로그램 중 유치원‧초등‧중등(2개)‧프로젝트 등 5개 미래교실을 8월 말까지 2개월 연장 운영한다.

연장 운영되는 미래교실에서는 초‧중등교과교육연구회의 미래수업 연수 및 세미나, 미래수업 사례 나눔, 미래교실 활용 수업 체험(희망학교 및 교사), 교원 역량 강화 연수 및 연찬회, 미래교실수업나눔연구회, 미래교실 체험‧관람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박람회 기간 이곳 5개의 미래교실에서는 11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디지털, 세계시민, 지역연계, 생태전환 등의 테마로 총 59시간의 수업이 진행됐으며, 2만여 명이 수업 참관 및 관람을 했다.

이곳에서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실시간 번역 프로그램 도입으로 언어장벽을 해소하고, 에듀테크를 활용한 학습 결과 공유로 의사소통 및 협업 역량을 함양하는 미래교실의 모델이 실제 수업으로 구현됐다.

또 작은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설계‧운영으로 학습과 연결성 확장, 국내‧외 원격화상수업으로 사회적 상호작용 경험 확대 등 글로컬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에 앞서, 전남교육청 소속 수업교사와 수업지원단 등 411명은 AI를 기반으로 한 학생 진단, 실시간 수업 분석 시스템이 갖추어진 미래 교실을 설정하고 1년여 동안 수업을 준비했다.

김영신 유초등교육과장은 “티칭에서 코칭으로 전환하기 위해 연장 운영되는 글로컬 미래교실이 학생 주도성을 키울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는 미래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 바란다.”면서 “공생의 교육을 통해 지속 가능한 전남교육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남교육청은 고려대학교 세종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관람객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은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전남교육청

◇전남교육청, 관람객 만족도 ‘매우 높아’

전남교육청의 관람객 만족도는 조사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것으로, 미래교육 콘퍼런스(89.52점), 글로컬 미래교실(89.18점), 미래교육 전시(89.12점), 문화예술 교류(89.47점), 미래교육 축제(89.63점) 등 5개 섹션 모두 89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향후 이 박람회에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는 문항에 86.90점, ‘이 박람회를 지인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는 문항에 86.80점을 받았다.

또 박람회 접근성 등 편의성, 친절성 등에서도 80점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박람회 기간 중 실제 박람회장을 방문한 관람객 406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편의표집과 유층표집 방식을 활용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참여한 관람객 직업은 교육계 종사자 77.7%, 기타 직종 16.3%, 학생 6.0% 순이었다. 거주지 별로는 전남도민이 75.8%였고, 전남 외 타시도 거주자와 해외관광객이 24.2%였다.

조사는 운영성, 테마적합성, 기여도, 박람회 만족도, 프로그램 만족도 등 9개 평가영역 총 37문항으로 이뤄졌으며, 각 문항마다 5점 척도로 조사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를 공개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박람회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10가지로 정리하고 “이런 행사가 더 이상 반복 돼서는 안된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사진=신영삼 기자

◇전교조 ‘전남교육 후퇴 신호탄’ 혹평

전교조 전남지부는 박람회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10가지로 정리하고 “이런 행사가 더 이상 반복 돼서는 안된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정리한 문제점으로는 막대한 예산 낭비, 과도한 광고 홍보와 형식적인 행사 운영, 학생들의 체험 기회 박탈, 반환경적 1회용품 박람회‧학생에게 비싸고 부실한 간식 판매, 기기 활용 위주로 보여주기에 그친 미래수업으로 교육 현장에 주는 메시지와 파급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 단순 체험 위주의 박람회, 사전 적격심사를 피하기 위해 연출된 교육부 공동주관‧전국협의회 및 전국 연수 추진, 호기심 자극과 충족‧관람객과 운영진의 상호작용이 부족한 단순 전시행사, 특정 노조 홍보와 교육청 자기 자랑, 행사의 기획에서 진행까지 전남교육구성원의 충분한 공감 없이 교직원의 희생을 요구하며 무리하게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22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의원에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정리한 자료를 배포할 것이라며, 더 이상 이런 행사가 반복되어 개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는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공생의 교육,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열렸으며, 5일간 누적 관람객 45만7869명을 기록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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