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1대1 찬스서 양보→역대 유로 도움 1위 등극…연이은 관중 난입에는 짜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역사상 최다 도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 승리에 미소 지은 그였지만, 5차례나 달하는 관중 난입에 다시 표정이 구겨지기도 했다.
호날두는 23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스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2차전 튀르키예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1도움을 기록했다. 팀은 3-0으로 완승하며 대회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유로 대회만 6차례나 참가하며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선 호날두는 이번에도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지난 경기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이날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1분 절묘한 패스를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건네며 추가 득점을 도왔다. 호날두가 충분히 혼자서 해결할 수 있던 장면이었으나, 그는 슛 대신 패스를 택하는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포르투갈은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상대 자책골까지 묶어 완승했다.
한편 호날두의 이타심은 새 기록으로 이어졌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 도움은 호날두의 유로 통산 7호 도움. 그는 체코 출신의 카렐 포브르스키(은퇴)를 넘어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옵타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통계 매체에선 그의 도움 기록이 8도움이라고 집계하기도 했다. 득점 부문에선 이미 14골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꿰찬 호날두다.
하지만 호날두의 미소는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다름 아닌 연이은 관중들의 난입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선 무려 5차례나 관중들이 경기장 안으로 진입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먼저 후반 중반 어린 소년이 그라운드에 진입해 호날두에게 다가가 사진을 요청했다. 호날두는 웃으며 이에 응했다. 이외 3명의 팬이 연이어 호날두를 향해 달려갔다. 종료 휘슬 뒤에도 떠나는 포르투갈 선수단을 향해 관중들이 달려가는 장면이 중계화면을 통해 전해졌다.
처음에는 미소를 유지하던 호날두도 팔을 크게 휘두르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뒤 로베르토 마르티네즈(스페인)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그런 일(관중 난입)이 일어나선 안 된다. 보안이 더 필요하다. 팬들에게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메시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한편 포르투갈은 오는 27일 조지아와의 F조 최종전을 벌인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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