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로 올린 일기도 묘화 영상... 보람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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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일기도는 현재의 날씨에 대한 한 장의 그림 설명으로서, 한 눈에 대기 구조가 보이게 나타낸 '날씨 만평'이라 할 수 있다.
한 분씩 도움을 드리다 보니, 일기도 외에도 관련 분야의 현업적 지식을 찾으시는 분들의 연락이 왔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도움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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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언구 기자]
▲ 강의료로 받은 소중한 감자 |
ⓒ 강언구 |
감자
부쳐 먹고, 삶아 먹고, 튀겨 먹고, 조려 먹는 우리네 대표 먹거리 감자. 심지어 강원도 사람인 필자에겐 공기와 같은 존재이다. 그런 감자를 수업에 대한 강의료로 받았다. 무슨 일이었을까.
재작년 말, 기상청에서 퇴직한 후 시작한 인생 2막의 본업은 화물차 운전이다. 세상 온갖 화물을 그야말로 핵폭탄 빼고는 다 싣고 다닌다.
그날그날의 운명에 따라 전국 곳곳을 유랑하며 여기저기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점도 좋지만, 운전을 하는 동안은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생계유지 활동을 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큰 장점이다.
그렇게 뇌 스스로 '조각모음'을 하도록 가만 내버려 두고 나면, 그저 상상에 머물던 일이 구체화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지난 십여 년, 국민의 피땀 어린 세금으로 받은 봉급에 한 줌이나마 보답할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일기도 묘화
▲ 일기도 |
ⓒ 강언구 |
바로 이 일기도를 작성해야 하는 수업 과정이나 자격증 시험이 있지만, 관련 교재의 '이론' 설명에 의존해야 할 뿐 '실재'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 기상학, 특히 예보 분야는 자연과학을 매일매일 현실에 적용하는 전쟁터와 같기에 책으로 배울 수 없는 현장 지식의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혹여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예보 현업자로서 배우고 익혔던 일기도 묘화의 지식들을 가볍게나마 동영상으로 제작해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이후 댓글과 이메일로 하나 둘 일기도 수업 요청이 있었고, 기쁜 마음으로 '재능기부'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한 분씩 도움을 드리다 보니, 일기도 외에도 관련 분야의 현업적 지식을 찾으시는 분들의 연락이 왔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도움을 드렸다. 가끔 자료를 받으시고는 답변이 없는 분들께 서운하기도 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분들의 연락을 받게 되면 며칠 동안이나 기분이 좋아진다.
특히나 이번 한 주는 매우 특별했다. 월요일 아침엔 기상기사 자격증 시험을 치른 두 분이 모두 합격 소식을 알려 왔고, 금요일에는 기상청 시험을 치른 분이 최종 합격하셨기 때문이다.
합격에 아주 조그만 보탬이 되었다는 기쁨, 다만 그것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한 분께서 부모님과 직접 농사지은 감자를 상자째 보내주셔서 감사히 받게 되었다.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일에 비하면 초라하고 보잘것없지만, 이런 '풀뿌리 재능기부' 역시 사회 구성원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다 보면 세상이 한층 더 밝아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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