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90%는 ‘공식 신고’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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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해도 회사나 노동조합, 고용노동부 등에 이를 신고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6월 10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0.3%만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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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해도 회사나 노동조합, 고용노동부 등에 이를 신고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6월 10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0.3%만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직장갑질 119측은 중복응답이 가능해 실제 피해 신고 비율은 더 낮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응답자들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을 때 대응 방법으로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60.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개인 또는 동료들과 항의했다’(27.2%) ‘회사를 그만두었다’(23.1%)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고용노동부, 국가인권위원회 등 공식 기구를 통해 신고한 비율은 2.2%에 그쳤다.
공식 신고를 포기한 응답자는 절반 이상(53.9%)이 ‘대응을 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실제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신고했다는 응답자는 62.8%가 조사를 받으면서 근무 장소 변경이나 유급휴가 등 적절한 조처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 대표 윤지영 변호사는 “대다수의 피해자는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할 엄두를 못 내고, 신고하면 보호는커녕 보복 조처를 당한다”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강화와 사각지대 해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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