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누가 ‘투우 세리머니’ 해주나…레알 원클럽맨, 사우디행 유력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으로 활약한 수비수 나초 페르난데스의 다음 행선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일까.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 나서고 있는 나초가 사우디 프로 리그 알 카디시아 합류를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초는 이번 주 초에 알 카디시아 입단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 서류 검토와 승인이 끝나면 구단과 2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애초 나초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레알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었다. 유력 행선지로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혹은 과거 레알에서 함께한 카림 벤제마의 알 이티하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알 나스르 등이 거론됐다.
다만 나초는 유로 2024에 나서고 있어 행선지가 좀처럼 밝혀지진 않았다. 유로 2024 전까지만 해도 레알 잔류 가능성이 재차 언급되기도 했다. 그 와중 로마노 기자가 전날(22일) “알 이티하드의 제안 뒤, 알 카디시아가 나초에게 2년 계약을 제의했다”라고 전했고, 이날 이적 유력 보도까지 나왔다.
같은 날 ESPN 역시 “나초는 이전에 MLS 이적설이 돌았으나, 현재는 사우디 프로 리그로 이적하기로 결정했다. 알 카디시아는 지난 시즌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으며, 전 레알 선수였던 미셸 곤살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라고 짚었다.
한편 나초는 커리어 내내 레알에서만 활약한 ‘원 클럽맨’이다. 그는 11살의 나이에 레알 유니폼을 입은 뒤, 클럽 최다 1위 기록인 26개의 트로피를 품었다. 올 시즌에는 팀의 주장을 맡아 UEFA 챔피언스리그(UCL), 라리가에서 우승하며 ‘더블(2관왕)’에 성공했다.
나초는 레알에서만 공식전 364경기 16골 10도움을 올렸다. 이 기간 UCL 6회·라리가 4회·UEFA 슈퍼컵 4회·국왕컵 2회 등 굵직한 커리어를 남겼다.
스페인 출신인 그는 UCL 우승 뒤 팀의 전통으로 여겨진 투우 세리머니도 도맡았다. 앞서 2021~22시즌, 그리고 2023~24시즌에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다음 시즌부터는 다니 카르바할이 역할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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