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시니어, 어디서 카드 쓰나 봤더니...낮엔 ‘두루치기’, 저녁엔 ‘족발’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6. 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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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업종 중 음식점 이용 비율 43%
65세 이상 연령층의 지난해 카드 이용금액을 분석한 결과 점심 시간대에는 두루치기 전문점에서, 저녁 시간대에는 족발 전문점에서 카드 이용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KB국민카드 제공)
65세 이상 시니어 세대가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주목받는다. 시니어 연령층의 카드 이용이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KB국민카드가 65세 이상 연령층의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을 분석한 결과 2019년 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대 대비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20~49세 고객의 이용금액은 13% 늘었고, 50~54세 고객의 경우 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5세 이상 고객은 음식점과 병원·약국에서 카드 이용이 많았다. 이용 건수 중 음식점 비율이 42%, 병원·약국 비율이 30%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시니어 소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식점 업종의 소비 시간대별 세부 이용 내역을 살펴봤다.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아침 시간대에 커피 전문점 이용 비율이 44%로 가장 높았다. 점심 시간대(오전 11시~오후 1시)와 저녁 시간대(오후 5~9시)에는 일반 한식·백반 업종 이용 비율이 각각 28%, 24%로 조사됐다. 특히 점심 시간대에는 두루치기·보리밥·덮밥·가정식·비빔밥 전문점 순으로 이용이 많았고, 저녁 시간대에는 족발·곱창·양구이·닭강정 전문점이 매출 건수 상위권에 올랐다. 오후 9시 이후에는 치킨 전문점 매출 비중이 2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음식점을 제외하면 오전에는 편의점·약국에서, 오후에는 슈퍼마켓에서 65세 이상 연령층의 카드 이용이 많았다. (KB국민카드)
음식점을 제외한 65세 이상 연령층의 소비 패턴도 흥미롭다. 하루 시간대별 이용 건수 비중으로 일상 소비를 살펴보면, 오전에는 편의점·약국 이용이 많았고 오후에는 슈퍼마켓 이용이 가장 많았다. 늦은 밤에는 온라인 쇼핑 이용 건수가 높게 나타났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65세 이상 시니어의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커피 전문점 사례처럼 65세 이상의 건당 결제금액이 다른 연령대 대비 높은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연령대별 다양한 소비 동향 분석을 통해 관련 가맹점과 기업에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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