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가 그리는 새로운 여가 패러다임 [더 하이엔드]

윤경희 2024. 6. 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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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MOZAIQ)는 새로운 여가 문화를 위한 별장 공유 서비스다. 국내에선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서비스로, 프리미엄 독채 별장을 개발하고 직접 운영한다. 서울 가회동의 한옥 독채 별장 ‘가회’, 강원도 홍천의 풀빌라형 별장 ‘노일’ 등 두 지점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최소 4~5곳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서울 가회동에 위치한 독채 한옥 별장, 모자이크 가회.

기존 리조트 회원권의 페일 포인트 해소


기존의 리조트나 공유 여가 서비스와 다른 점은 확실하다. 모자이크의 서비스는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하나의 회원권으로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별장을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리조트 회원권의 틀을 깬다. 기존 리조트 회원권보다 나은 것, 아니 새로운 것을 제시한다. 그래서 모자이크 멤버십은 단순한 숙박 시설 회원권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멤버십을 지향한다. 별장형 숙박 시설에서부터 향후 개발될 테니스 코트, 요트 같은 부속 시설물, 나아가 도심 속 멤버들을 위한 네트워킹 공간까지 아우르며 다채로운 경험을 누릴 수 있는 통합 멤버십이다.

모자이크는 2022년 7월 홍천 노일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1년 말부터 모집한 회원 수가 이미 100명을 코앞에 두고 있고, 초기 6000만원이었던 회원권 가격은 3년 만에 1억2000만원으로 두 배로 껑충 뛰었다.

이 신개념 여가 문화를 고안해낸 사람은 모자이크의 운영사 엠제트큐컴퍼니의 김동환·정원철 공동대표다. 김 대표는 모자이크 시작을 “모두의 상상 속에만 있던, ‘전국에 하나씩 별장을 가지고 싶다’는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
김 대표가 창업 결심 후 바로 찾아간 사람이 정 대표다. 두 사람은 고향 부산에서 함께 수학하며 우정을 쌓은 친한 친구 사이다. 성균관대 통계학·금융공학 자기설계 융합 전공으로 월스트리트의 금융인을 꿈꿨던 정 대표는 친구의 창업 제안에 바로 응했다. 두 사람은 2020년 사업 구상을 시작해 다음 해인 2021년 법인(엠제트큐컴퍼니)을 설립했다.


럭셔리 리조트의 다음 단계, 독채 별장


두 사람은 특히 공간과 네트워킹에 관심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여가’에 집중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여가, 기존 여가 문화의 빈틈을 찾았다.
김동환 “별장은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데, 비싸서 못 사요. 하지만 이걸 쪼개면 누구나 살 수 있겠더라고요. 또 리조트 회원권은 사도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기 어렵다는 게 공통적인 소유자들의 불만이었어요. 회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면 리조트를 더 지어야 하는데, 보통 리조트 하나가 새로 생기는 데 8년 정도 걸려요. 하지만 독채는 1~2년이면 오픈할 수 있어 매년 새로운 별장을 오픈하고 있죠. 우리가 작고 세밀하게 독채를 만들면 그보다 빠르게 사람들의 니즈를 만족하게 해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들은 모자이크를 여가 문화에서 럭셔리 리조트의 다음 단계로 본다. 천혜의 자연과 지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한 별장이야말로 사람이 북적이는 리조트에 지친 이들이 찾을 여가 공간이자 여가 스타일이라는 의미다. 노일의 시작도 이 컨셉에 충실했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 갈 수 있는 지역 중에서 자연환경이 다른 어떤 지역보다 좋은 곳을 찾아 부지를 찾고 별장을 지었다. 호재가 있거나
매물로 나와 있는 부지를 먼저 정한 뒤 공간의 컨셉을 끼워 맞추는 일반적인 부동산 개발과는 상반된 접근법이다.
정원철 “땅은 널려 있다고 봅니다. 자연의 문맥과 문화를 담은 이상적인 별장의 형태를 먼저 잡고, 그에 맞는 곳을 찾으면 돼요. 그곳에 올 이유는 우리가 만들 수 있으니까.”


‘그들’이 알아봤다


모자이크는 별장이 하나 완성될 때마다 회원을 모집한다. 회원은 매년 10박을 모자이크의 모든 별장에서 쓸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매년 20박, 매년 30박 등 10박 단위로 사용 일수를 추가로 늘리거나 아예 20박·30박 단위로 회원권을 선택할 수도 있다. 자신에게 할당된 숙박일은 가회나 노일, 이후에 오픈할 새로운 별장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다. 하나의 회원권으로 여러 공간을 사용해볼 수 있다는 것은 기존 리조트 회원권이 가지지 못한 강점이자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모인 핵심 포인트다.

흥미로운 것은 회원의 면면이다. 모자이크 회원 리스트는 한국 자산가의 직업 분류를 그대로 보여준다. 대대로 자산가 가문인 올드 머니부터 국내 3대 IT 기업 대표, 유니콘 스타트업 대표, 유명 연예인이 포함돼 있다. 마케팅은 페이스북에 잠시 돌린 광고가 전부다. 그런데도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 대표와 자산가들이 관심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를 보고 많은 사람이 원했던 서비스였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모자이크의 미래는 무한대다. 하나의 회원권으로 즐기는 다양한 여가 공간에서 출발해 장기적으로 요트와 테니스 등 색다른 액티비티를 제공하고 향후에는 피트니스와 F&B까지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새로운 여가 문화를 보여줄 이들의 서비스가 기대되는 이유다.


도심 속 한옥 독채 별장, 모자이크 가회


낮은 기와지붕 물매가 너나 할 것 없이 빼곡한 서울 가회동. 많은 근대식 한옥 중에 프라이빗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독채 별장이 있다. 가회 뤼미에르와 옴브르다.
담장 하나 사이로 맞닿아 있는 두 채의 한옥 별장은 빛과 그림자란 이름처럼 대비되는 콘셉트로 각각의 매력을 발산한다. 게다가 대지 140평(연면적 110평)에 달하는 규모로, 침실만 5개가 있어 다섯 가족 이상이 한데 모여 도심 속 쉼을 즐길 수 있게 한다.
모자이크 가회 옴브르.

뤼미에르가 빛이라면 옴브르는 그림자다. ‘ㄷ자형 구조’로 뤼미에르와 중문을 사이에 두고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연결돼 있다. 엠제트큐컴퍼니의 정원철 대표는 “뤼미에르가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공간이라면 옴브르는 서양과 한국의 미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호스트의 고집이 아닌 모자이크 회원의 니즈에 무게를 실은 말이기도 하다. 회원의 대부분이 미취학 아이를 둔 가족으로, 이들이 평일·휴일 할 것 없이 편안하게 가족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됐던 것. 아이들은 아래층에 마련된 놀이 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어른들은 만찬 테이블에서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 나누며 소소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다.
모자이크 가회 뤼미에르.
모자이크 가회 옴브르.

옴브르의 만찬 테이블은 교류의 장이라는 의미로 유럽풍 가구와 앤티크 감성의 라슨쥴 프레임 거울, 바카라 샹들리에로 분위기를 완성했다. 너그러운 한옥은 이 이국적인 요소를 오롯이 품어 휴식에 필요한 온기를 내어준다. 공간이 내어 주는 지역성은 쉼에 좋은 선물이 된다. 온통 기와지붕으로 뒤덮인 가회동 골목은 서울 시내 중심가의 높은 빌딩과 어울려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600년 동안 머금은 시간의 산물이다. 가회 뤼미에르와 옴브르 역시 프랑스인이 거주하던 한옥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 공간의 기능을 위해 살짝 테마를 덧칠하는 느낌으로 완성했다. 할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노스탤지어를 향유할 수 있다.
모자이크 가회 뤼미에르의 거실.
모자이크 가회 옴브르의 거실.
모자이크 가회의 게임룸.

가회 뤼미에르와 옴브르는 쉼에 대한 내러티브를 각별하게 가져갈 수 있는 곳이다. 멀리 갈 필요 없이 가족들이 모이고 친구를 만나 뛰어놀 수 있는 곳. 독채 별장이 주는 호사는 모듈화된 호텔 리조트의 경험과 질적인 간극을 만든다. 온전한 쉼을 위해 물리적 차원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다면, 그건 ‘장소’일 것이다. 비일상적인 경험으로 환기해 주는 공간 디자인과 주변의 자연환경은 휴식의 질을 다른 차원으로 데려다 놓는다.

자연 속 독채 풀빌라 별장, 모자이크 노일


“예술이란 자연이 인간에게 비추어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거울을 닦는 일이다.”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은 자연이야말로 완벽한 예술이라고 생각했다. 그 아름다움을 알아채고 향유하는 건 각자에게 달렸다. 거울을 닦듯 자신의 감각을 벼리는 의식으로, 무뎌진 일상을 깨우고 돌아보기 위해 꼭 멀리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건 아니다.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교외 별장이 있다면 충분하다. 강남에서 한 시간이면 닿는 강원도 홍천은 그에 어울리는 지역이다.
모자이크 노일의 야외 풀.

이곳에 모자이크의 독채 풀빌라 별장 노일이 있다. 홍천의 절경을 볼 수 있다는 금학산이 품은 마을. 노일리 강변에 있는 모자이크 노일은 총 3채의 독채 풀빌라로 구성됐다. 이름은 다락·첨벙·모닥. 각자 컨셉이 달라 취향과 방문 인원에 맞게 고르는 재미가 있다.

다락은 조금 독특한 이야기를 지녔다. 보통 다락이란 전통 주거 공간에서 부엌 위쪽에 살림살이를 보관하던 공간이다. 몸집이 작은 아이들에게는 쉽게 몸을 숨길 수 있는 장소이자 나만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또 뭐니 뭐니 해도 다락방의 추억은 배를 깔고 누워 창밖을 보는 재미에 있다. 공간은 작지만 이곳에서 자라나는 꿈은 우주만큼 넓다. 모자이크 다락도 유년의 기억을 되살려 준다. 노일 중 유일한 복층 구조로, 2층 창가에서 홍천강이 내려다보인다. 천천히 흐르는 강 물결을 바라보며 차를 한잔하는 것도 좋겠다. 계단을 내려오면 거실과 통로형 주방이 보인다. 주방 끝 문을 열면 야외 후정이 펼쳐진다. 이곳에는 다인용 테이블과 바비큐 화덕 등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한 손님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지역 특산물인 한우나 옥수수·단호박을 구워내면 근사한 저녁 테이블이 완성된다. 마음 맞는 두세 가족이 날을 맞춰 숙박할 경우 그럴싸한 저녁 만찬이 열릴 만하다. 어른들은 어른대로,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후정에서 마음껏 뛰놀고 즐기기 좋다.

모자이크 노일의 한적함을 제대로 보여주는 공간.
모자이크 노일의 야외 인피니티 풀.
모자이크 노일의 거실.


다락과 담을 두고 붙어 있는 첨벙은 아트를 컨셉으로 만든 공간이다. 영국 현대미술 작가인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대표작 ‘더 큰 첨벙(A Bigger Splash, 1967)’을 모티브로 수평적인 공간 요소와 세 가지 주요 컬러를 객실 전체에 적용했다. 흐린 날씨로 유명한 영국 태생 호크니에게 캘리포니아의 강렬한 태양과 주택마다 딸린 수영장은 무척 매력적인 풍경이었다. 시원한 구도와 경쾌한 색감이 돋보이는 그림처럼 첨벙 역시 다른 빌라에 비해 생동감이 넘친다. 작품 포스터가 걸린 거실과 침실 사이에는 수영장처럼 맑은 하늘색 가벽으로 포인트를 줬다. 침실 옆에는 비밀 공간이 숨어 있다. 옷장 속 같지만 작은 책상과 의자. 조명이 준비되어 있어 나만의 동굴로 활용하기 최적이다. 하지만 역시 이곳의 방점은 수영장에 두어야 한다. 3m 내외 길이로 시원하게 뻗은 수영장은 마음껏 몸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크기다. 홍천강의 물줄기가 한 시야에 들어와 작은 인피니티 풀처럼 느껴진다.

윤경희·이소진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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