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 '야금야금'…中, 니카라과 채굴권 승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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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들이 중미 니카라과 주력 산업 분야 중 하나인 금 채굴권을 석연찮은 방식으로 잇따라 따냈다는 주장이 현지 환경단체로부터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니카라과 매체 라프렌사에 따르면 니카라과 주요 환경단체인 리오재단의 아마루 루이스 대표는 "중국 업체 3곳이 니카라과부터 최근 6개월 사이에 10여개의 채광 승인을 받았다"며 "채광 신청 후 승인까지 2개월밖에 걸리지 않는 등 비정상적 절차가 관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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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중국 업체들이 중미 니카라과 주력 산업 분야 중 하나인 금 채굴권을 석연찮은 방식으로 잇따라 따냈다는 주장이 현지 환경단체로부터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니카라과 매체 라프렌사에 따르면 니카라과 주요 환경단체인 리오재단의 아마루 루이스 대표는 "중국 업체 3곳이 니카라과부터 최근 6개월 사이에 10여개의 채광 승인을 받았다"며 "채광 신청 후 승인까지 2개월밖에 걸리지 않는 등 비정상적 절차가 관찰된다"고 밝혔다.
니카라과 정부의 리오재단 폐쇄 결정과 운영진에 대한 기소 방침으로 외국으로 거처를 옮긴 루이스 대표는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이 중국계 니카라과 법인에 채광권을 넘기고 있는" 증거로 니카라과 관보 일부를 발췌한 사진을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승인 과정에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적법한 조처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며 "승인을 내주는 데 걸린 시간을 고려하면 정상적인 스텝을 밟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프렌사는 중국계 업체 3곳이 최대 25년간 금 매장지를 탐사·개발할 수 있는 독점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면적은 니카라과 전체 광산의 11.66%에 달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환경운동가인 루이스 대표는 "채광 프로젝트는 지역사회 환경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원주민의 강제 이주와 근로자 노동조합 활동 금지 및 범죄화 등 각종 권리 침해도 목격된다"고 성토했다.
금은 경제난을 겪는 니카라과의 최대 수출품이다.
니카라과 중앙은행(BCN)의 연도별 경제운용 결과 보고서를 보면 2007년 6천 달러 규모였던 니카라과 금 수출액은 2021년 8억7천 달러에서 2022년 9억2천700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오르테가 정부는 2017년 니카라과 광물공사(ENIMINAS·에니미나스)를 설립한 뒤 금 채굴권 분배와 수수료 징수 등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있고, 미국은 에니미나스와 에너지광업부 등을 제재하며 니카라과 '돈줄'을 지속해서 압박하는 상황이다.
니카라과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최근 급격히 밀착하고 있는 중국을 자국 금 산업 활성화에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미국의 강한 제재를 받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과거 러시아·아랍에미리트와의 금 거래 통로를 튼 것과 비슷하다.
앞서 지난 2022년 한국 외교부 라틴아메리카 협력 센터는 미국에 대한 니카라과의 금 산업 제재 관련 정보 보고에서 "향후 오르테가 정권의 대응을 예측하는 데 베네수엘라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짚은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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