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르자 감탄 터졌다…파노라마 한강뷰 끝판왕 '이곳' 가보니 [르포]
여의도와 노들섬 등 파노라마 뷰로 탁월한 개방감
1박(4인 정원 기준)에 34만5000원~50만원 선
‘계단을 빠져나오니, 한강이었다.’
오는 7월 16일 정식 개관을 앞둔 ‘스카이 스위트 한강 브릿지 서울(이하 스카이 스위트)’을 지난 20일 중앙일보가 직접 둘러봤다. 스카이 스위트는 개장 전부터 ‘파노라마 한강 뷰의 끝판 왕’이란 별칭이 붙을 만큼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곳. 코로나19로 인해 사용이 중단됐던 한강대교 북단 전망카페(구 직녀카페)를 서울시와 에어비앤비가 힘을 합쳐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낡은 카페는 침실과 거실, 욕실, 간이주방을 갖춘 144m²(약 44평) 규모의 숙소로 재탄생했다.
출입구 앞 나선형 계단을 올라서자 일단 “우와!”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소설에서 읽었던 것 같은’ 압도적인 한강 풍경이 펼쳐졌다. 계단 왼편의 침실과 욕실에서는 여의도와 노들섬 방향의 통창을 통해 그림 같은 한강 뷰가 방안으로 쏟아지는 듯했다. 시야를 가리는 지장물이 하나도 없었다. 밤이라면 야경도 멋질 것 같았다. 계단 정면의 거실 공간은 특색있는 소파와 책장 등으로 꾸며졌다. 거실 통창에는 강변북로와 이촌동 일대는 물론 일상을 오가는 차들의 분주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한참이나 바쁜 바깥 풍경과 달리 스카이 스위트 내부는 여유로운 휴식과 파티 모두가 가능할 것 같았다.
외관은 기존 시설물 위에 알루미늄 루버(louverㆍ통풍에 지장 없이 부드러운 채광이 가능토록 한 판자형 재료)를 둘러 차분한 분위기를 더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복잡한 주변 풍경과의 대비감을 강조했다. 실내 장식은 물론 가구 등도 정성껏 다듬은 느낌이 한껏 묻어났다. 특히 침대와 소파, 거실의 책장 등은 해외에서 활동 중인 스타일리스트가 서울의 북촌과 성수동, 홍대 일대 등을 직접 둘러본 뒤 얻은 서울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완성했다. 다만 기존 시설의 틀을 활용하다 보니 간이주방이 다소 작고, 한강대교 북단에 위치해 있어 주변 식당가 등과 떨어져 있는 점은 아쉬웠다.
한강 알리는 선봉장 역할 기대
사실 스카이 스위트의 임무는 막중하다. 서울시와 에어비앤비는 스카이 스위트가 한강과 서울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스카이 스위트를 시작으로 서울의 대표 관광 자원인 한강을 더 효과적으로 알리겠다는 포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한강은 아주 매력적인 공간이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 수상 이용이 활성화되지 못한 면이 많아 아쉬웠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서울시는 ‘2027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이 숙소의 메인 타깃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특히 매년 10월 여의도에서 열리는 세계 불꽃 축제 등 다양한 축제와 행사를 가장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는 대표 공간이 될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스카이 스위트에 쏟아지는 내국인의 관심도 워낙 뜨겁다 보니 일각에서는 ‘프러포즈 명소’ 등으로 더 이름을 떨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서울시가 최근 실시한 무료 숙박 체험 이벤트에는 6203명의 시민이 몰렸다. 본격 개장 전부터 '투숙권 재판매' 등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참고로 1호 숙박 체험자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중학생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미혼모 가정이 선정됐다.
음성원 에어비앤비 동북아 지역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스카이 스위트 오픈 소식이 알려진 후 오프라인으로 직접 한강대교를 방문해 주변을 둘러본 이들을 비롯해 온·오프라인에서 관심이 뜨거웠다"며 "스카이 스위트는 에어비앤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한강과 서울을 확실하게 알리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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