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는 제주를 배신한 적 없어... 왜 좋아하는지 분석 중"
[고창남 기자]
▲ 제주 여행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참가자들 |
ⓒ 고창남 |
제주특별자치도가 22일 서울 강남에서 '제주와의 약속'을 선포하고 제주 여행 토크콘서트를 여는 등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행사는 이번 캠페인은 제주관광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과 새로운 제주관광 비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열린 '제주와의 약속 대국민 선포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 강성언 서울제주도민회 회장을 비롯한 관광 관련 제주도 유관기관장과 제주관광 사업체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제주가 국민에게 드리는 약속'의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열린 제주 여행 토크콘서트에선 인기 유튜브 채널 '뭐랭하맨'의 김홍규씨가 메인 진행자(MC)로 나섰으며, 박재일(유튜브 채코제 운영), 김진경 베지근연구소 소장, 묵엘리 한양대학교 관광학부생 등이 출연해 제주여행의 장점과 개선점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유튜버 박재일(필명 채코제)씨는 5개월간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에 거주하며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낸 경험을 소개하며 "제주 곳곳의 숨은 명소를 찾아가는 여행의 매력을 느껴보라"고 했다.
그는 특히 남원에 거주하게 된 동기와 관련해 "제주시나 애월, 월정 등과 같은 곳은 서울 생활과 비슷하다. 그나마 제주에서 가장 조용하고 시골의 풍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남원이어서 이곳을 선택했다"면서 "남원 바다에서 수영하고 한남리 머체왓 숲길에서 걸어다니면서 힐링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남원읍에서의 생활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의 전통음식 문화를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알리는 김진경 베지근연구소 소장은 "제주의 현지 토착민들과 어울려 소통하고 생활하며 여행하라. 육지에서 오신 분들끼리만 어울리지 말고 현지 주민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라. 그래야 그 지역의 문화를 알고 주민을 이해하고 그 지역을 이해할 수 있다. 음식도 제주의 자리물회와 콩잎 쌈과 같은 향토음식, 로컬 맛집을 찾아다니며 여행하라"고 제안했다.
원래 제주어로 '베지근하다'는 표준어로 바꿀만할 적당한 어휘가 없다. 제주도에서 발행한 제주어사전을 보면 베지근하다는 '고기 따위를 끓인 국물 같은 것이 맛이 있다'란 뜻으로 풀이돼 있다. 베지근연구소는 여기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대학생 묵엘리씨는 "제주는 국내여행지 중에 가장 이국적인 곳이다. 제주의 독특한 자연환경,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 흑돼지 등 고유의 음식들이 있어서 꼭 가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보다 더 확충되길 바라며 개인이동장치(PM)가 보다 더 보편화됐으면 한다"면서 우천 시 즐길 수 있는 실내 관광지 홍보를 강화해줄 것을 주문했다.
▲ 인사말을 하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
ⓒ 고창남 |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인사말에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는 제주 관광이 급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에도 꾸준히 제주를 찾아주신 분들이 있었는데, 바로 2030 MZ세대다. 늘 20~30대는 한번도 제주도를 배신한 적이 없다. 항상 제주도를 가장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제주를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이 제주의 주 고객이라면, 제주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20~30대가 왜 제주를 좋아하는지 그 요인을 잘 분석하고 이분들이 계속 제주를 좋아할 수 있도록 어떻게 유지시켜 나갈까 하는 고민을 늘 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심지어 요즘은 제주어를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고 있다. 제주의 해녀문화도 전 세계에서 가치를 인정해주고 있고 이에 따라 제주 해녀문화를 널리 알리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 지사는 "이날 행사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제주에 여행 오시는 분들이 공정한 가격에, 그리고 환경의 가치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제주에 오시는 분들이 제주의 환경을 잘 지켜주고 제주인의 삶과 문화를 존중해주기로 서로 약속을 하자는 것이다. 제주는 여러분들의 사랑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세계인의 보물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열린 '제주와의 약속 대국민 선포식'에서는 오영훈 지사,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강동훈 제주도관광협회장을 비롯한 관광 관련 제주도 유관기관장과 제주관광 사업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해서 공정한 가격 등 국민이 바라는 제주관광의 모습을 실현하기 위한 8대 약속을 발표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8대 약속은 ▲공정한 가격 ▲존중과 배려 ▲높은 서비스 품질 ▲자연환경 보존 ▲친절한 미소 ▲따뜻한 마음 ▲다시 찾고 싶은 제주 ▲지속가능한 제주 등이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8가지 약속의 의미를 담은 깃발을 행사장에 마련된 오름 조형물에 설치하며 '보전·공존·존중'의 제주관광을 약속했다.
▲ '제주와의 약속 대국민 선포식'에 참석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기념촬영을 하는 참가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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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 블루오리진을 시음하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강성언 서울제주도민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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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민포커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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