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풍성한 볼거리 선사한 '우리들의 축제'

김상화 2024. 6. 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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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MBC <놀면 뭐하니?> 생생한 현장감 담아... 향후 재편집 버전 기대해도 될까?

[김상화 기자]

 MBC '놀면 뭐하니?'
ⓒ MBC
 
<놀면 뭐하니?>가 3개월여에 걸쳐 준비한 대규모 공연이 드디어 화려한 막을 올렸다. 22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는 지난 13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에서 개최됐던 '우리들의 축제' 전반부 내용으로 꾸며졌다.

3월 가수 김태우와 '꼬꼬스타' 사장님의 깜짝 만남을 시작으로 4년 만에 다시 모인 러블리즈, 인기 힙합 그룹 다이나믹듀오, 역주행 인기 몰이중인 데이식스, 관록의 아이돌 샤이니 등 다양한 구성의 음악인들이 총집합해 꾸민 이번 행사는 사전 예매 당시 동시 접속 1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치열한 티켓팅 경쟁으로 인해 아쉽게도 현장을 찾을 수 없었던 수많은 시청자들은 이번 방영분으로 당시의 열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를 거치면서 다채로운 형식의 공연 무대가 마련되었지만 이번에는 케이팝 아이돌부터 록밴드, 힙합, 트로트 등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며 약간의 변화도 목격되었다.

본 공연 못잖은 리허설 준비... 축제의 막이 열리다
 
 MBC '놀면 뭐하니?'
ⓒ MBC
 
본 방송에 앞서 선공개 영상으로도 소개되었던 사전 리허설에선 데이식스, 다이나믹 듀오, 제시 등이 본 공연 못잖게 정성을 담은 연주와 퍼포먼스로 눈과 귀를 사로 잡았다. 이번 행사의 MC를 맡은 유재석과 하하는 '일당백' 관객의 역할로 이들에게 응원의 함성을 보내는가 하면 객석 곳곳을 다니면서 음향과 무대 시야 등을 점검하면서 현장 시청자들이 조금이라도 불편함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장시간 현장에서 대기했던 관객들의 입장이 완료된 후 시작된 '우리들의 축제' 첫 무대는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오직목소리가 담당했다. 팀 이름 그대로 악기 없이 5명의 목소리만으로 '챔피언'(싸이 원곡), '붉은 노을'(이문세 원곡)을 열창해 현장 분위기는 시작부터 끓어 올렸다.

뒤이어 등장한 가수는 레게 강 같은 평화('레강평', 전 스컬 & 하하)였다. 과거 <무도> 시절부터 다양한 음악 콘텐츠에서 큰 힘을 보태줬던 스컬과 함께 '부산 바캉스'를 들고 등장한 하하는 이 순간 만큼은 예능인의 이름을 잠시 내려 놓고 음악인으로서 본연의 모습을 맘껏 보여줬다.

박진주+주우재의 깜짝 라이브
 
 MBC '놀면 뭐하니?'
ⓒ MBC
 
그런가 하면 베테랑 음악인 다이나믹 듀오와 김태우(g.o.d)는 저마다의 대표곡으로 떼창을 이끌어내는 관록 넘치는 무대를 연출했다. 최근에도 각종 대학 축제의 헤드라이너 역할로 사랑받고 있는 다듀는 지난해 하반기를 휩쓸었던 'Smoke'로 마치 본인들의 단독 콘서트 마냥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밖에 <놀면 뭐하니?>에서 앙숙 같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주우재와 박진주 또한 큰 힘을 보탰다. 이미 검증된 가창력을 지닌 박진주는 'Spot'(지코 feat. 제니)을 능숙한 보컬로 소화하면서 원곡 못잖은 놀라움을 다시 한번 안겨줬다. 흥겨웠던 이날의 후반부 내용은 다음주 전파상사, 러블리즈, 데이식스, 샤이니, 진성 등의 출연과 더불어 이이경의 깜짝 무대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김태우+꼬꼬스타 사장님의 감동 무대... 생생한 현장 분위기 담은 녹음
 
 MBC '놀면 뭐하니?'
ⓒ MBC
 
이번 '우리들의 축제' 전반부의 핵심은 김태우, 그리고 '꼬꼬스타' 사장님이었다. '우리들의 축제'가 지금의 형태로 완성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던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 오랜기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현재 운영중인 치킨집에서 손님들과 호흡하며 드럼을 연주했던 사장님은 이제 수많은 인파가 운집한 공연장 한가운데 자리 잡은 주인공이 되었다.

그동안 각종 음악 공연 관련 프로젝트 및 방영분은 사전 준비 및 연습 과정을 장기간 소개하다보니 이로 인한 지루함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었다. 올해의 <놀면 뭐하니?> 역시 이런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가급적 출연 섭외 과정에서의 유쾌한 입담 등으로 어느 정도 우려를 희석하면서 3개월 사이 착실하게 대규모 행사 준비에 임해왔다. 그런데 이번 방영분에선 또 한 가지 특이사항이 발견되었다.

리버브가 다소 강하게 적용되긴 했지만 비교적 라이브 현장의 소리를 최대한 담아내는 녹음이 이뤄지면서 생동감 넘치는 공연 실황 영상이 마련되었다. 오랜기간 토요일 저녁 시간대를 채워줬던 음악 소재 내용에선 사후 음원 보정으로 인해 스튜디오 음원에 가까운 매끈한 소리가 전달되던 경우와는 다소 차이를 드러냈다.

살짝 호흡이 거칠어지는 부분도 감지될 만큼 '진짜 라이브'의 현장감이 담겨진 이번 방송의 소리는 화면에 대한 몰입감을 최대로 끌어 올리는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해줬다. 비록 "또 음악예능이냐?"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는 맹점에도 불구하고 정성을 담아 열창하는 가수들의 땀이 짙게 담겨 있는 방영분이라는 점에선 충분히 즐길 만한 내용을 마련해줬다. 차후 공연 부분만 재편집한 감독판 버전을 공개해도 좋을 법한, 비교적 완성도 높은 방송 공연이 모처럼 이뤄졌다.

덧붙이는 글 |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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