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천성훈 하루 만에 대전하나 시티즌 천금 데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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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식혀주는 단비가 퍼플 아레나에 내리면서 또 하나의 놀라운 축구 드라마가 나왔다.
이 기막힌 극장 역전 결승골로 대전하나 시티즌 황선홍 신임 감독의 첫 번째 승리 기록이 찍힌 것이며, K리그2 시절 2019년 11월 9일 광주 FC를 3-1로 이겨보고 아홉 게임(1687일) 만에 다시 이긴 기쁨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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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기자]
▲ 대전하나 시티즌과 광주 FC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대전하나 시티즌의 천성훈. |
ⓒ 한국프로축구연맹 유튜브 캡쳐 |
황선홍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전하나 시티즌이 22일(토)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4 K리그1 광주 FC와의 홈 게임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강등권 탈출을 위한 희망가를 대전 팬들과 함께 불렀다.
1687일 만에 광주 이긴 '대전'
홈 팀 대전하나 시티즌은 최근 4년 넘도록 이상하게 광주 FC를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녔다. 최근 8게임 4무 4패라는 맞대결 기록을 남겼으니 이번에도 쉽지 않아 보였다.
게임 시작 후 5분 15초 만에 광주 FC의 벼락골이 터져나왔다. 엄지성이 헤더로 떨어뜨린 공을 왼발로 받은 골잡이 베카가 오른발 아웃사이드 하프발리 슛을 정확하게 왼쪽 톱 코너로 꽂아넣은 것이다. 순발력 뛰어난 이창근 골키퍼도 꼼짝하지 못하는 완벽한 작품이었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광주 FC의 골이 터졌으니 대전하나 시티즌 입장에서도 조급함이 밀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황선홍 감독이 후반전 시작하면서 레안드로를 들여보내 측면 공격의 물꼬를 튼 것이 멋진 역전승의 동력이 된 셈이다.
베카의 골 순간 말고는 상대 골문을 향해 유효 슛을 더이상 기록하지 못한 광주 FC를 몰아붙이기 시작한 대전하나 시티즌이 드디어 68분 20초에 천금의 동점골을 넣었다. 레안드로가 왼쪽 옆줄 바로 앞에서 기막힌 힐킥 패스로 빼준 공을 배서준이 몰고 들어가 컷 백 크로스로 연결했는데 대전의 새 유니폼이 낯설게 보이는 천성훈이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절묘하게 굴려 넣은 것이다.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 FC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하여 지난 16일 전북 현대와의 어웨이 게임(2-2) 전반까지 뛰면서 28게임 6골 기록을 남기고 대전하나 시티즌 선수가 된 천성훈이 이적 서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천금의 동점골을 터뜨렸으니 이슬비가 흩날리는 퍼플 아레나는 더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천성훈의 동점골이 들어가고 약 6분 뒤에 광주 FC 이정효 감독은 공격수 둘(엄지성, 베카)을 한꺼번에 빼고 하승운과 이건희를 들여보냈지만 물오른 대전하나 시티즌의 기세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4분 30초에 믿기 힘든 극장 역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강윤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로빙 크로스를 후반 교체 멤버 둘이 아름다운 결승골로 찍어낸 것이다. 윤도영의 헤더 어시스트가 송창석에게 날아와 몸을 날리는 왼발 가위차기 골이 들어갔다. 골문 앞 광주 FC 수비 숫자는 결코 모자라지 않았지만 비교적 길게 날아간 크로스를 따라붙는 수비수도 없었고, 79분에 바꿔 들어가 골문 바로 앞에 자리잡은 송창석을 따라붙는 수비수도 없었다.
이 기막힌 극장 역전 결승골로 대전하나 시티즌 황선홍 신임 감독의 첫 번째 승리 기록이 찍힌 것이며, K리그2 시절 2019년 11월 9일 광주 FC를 3-1로 이겨보고 아홉 게임(1687일) 만에 다시 이긴 기쁨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11위 대전하나 시티즌은 25일(화) 오후 7시 30분에 김천종합운동장으로 찾아가서 다시 선두로 올라선 김천 상무를 만나게 되며, 6위 광주 FC도 같은 날 같은 시각에 5위 수원 FC를 만나러 캐슬 파크로 들어간다.
2024 K리그1 결과(6월 22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
★ 대전하나 시티즌 2-1 광주 FC [득점 : 천성훈(68분 20초,도움-배서준), 송창석(90+4분 30초,도움-윤도영) / 베카(5분 15초,도움-엄지성)]
◇ 대전하나 시티즌 선수들(3-4-3 포메이션)
FW : 배서준, 천성훈, 정강민(46분↔레안드로/79분↔송창석)
MF : 박진성(70분↔오재석), 임덕근, 주세종, 강윤성
DF : 안톤(70분↔이정택), 김현우(56분↔윤도영), 아론
GK : 이창근
◇ 광주 FC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엄지성(74분↔하승운), 베카(74분↔이건희)
MF : 문민서(61분↔박태준), 정호연, 최경록, 김한길(61분↔가브리엘)
DF : 이상기, 허율, 변준수(29분↔김경재), 김진호
GK : 김경민
◇ 2024 K리그1 현재 순위
1 김천 상무 33점 9승 6무 3패 25득점 19실점 +6
2 울산 HD 32점 9승 5무 3패 33득점 20실점 +13
3 강원 FC 31점 9승 4무 5패 34득점 30실점 +4
4 포항 스틸러스 30점 8승 6무 3패 24득점 16실점 +8
5 수원 FC 27점 8승 3무 7패 21득점 26실점 -5
6 광주 FC 22점 7승 1무 10패 27득점 28실점 -1
7 FC 서울 20점 5승 6무 7패 26득점 24실점 +2
8 인천 유나이티드 FC 20점 4승 8무 5패 22득점 23실점 -1
9 대구 FC 20점 5승 5무 8패 18득점 23실점 -5
10 제주 유나이티드 20점 6승 2무 9패 15득점 21실점 -6
11 대전하나 시티즌 18점 4승 6무 8패 18득점 24실점 -6
12 전북 현대 15점 3승 6무 9패 21득점 30실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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