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눈매, 갸름한 턱"…구하라 금고 도둑, 이렇게 생겼다
가수 고(故) 구하라씨가 숨진 뒤 비어 있던 자택에 침입해 고인의 금고를 훔친 용의자의 몽타주가 공개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는 지난 22일 방송에서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을 다뤘다. 지난 2019년 11월 구씨가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씨의 49재가 끝난 지 며칠 뒤인 2020년 1월14일 자정쯤 한 남성이 구씨의 자택에 침입해 금고를 훔쳐 달아났다.
도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구씨의 지인이 같은 해 3월 경찰에 범인을 찾아 달라는 진정을 냈다. 경찰은 조사를 벌였으나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사건을 2020년 12월17일 '미제 편철' 처분했다. 미제 편철(정리)은 경찰이 수사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을 때 사건을 공소시효 만료까지 잠정 종결하는 것이다.
그알은 이날 방송에서 해당 사건을 재조명했다. 범행 현장 폐쇄회로(CC)TV 화질을 개선하고 각 분야 전문가 자문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해갔다. CCTV 화질 개선으로 범인이 왼쪽 귀에 귀걸이를 착용한 모습을 포착했다. 또 범인은 170㎝ 후반의 키를 가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 남성으로, 근시 교정용 오목렌즈의 안경을 착용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몽타주 전문 수사관으로 불렸던 정창길 전 형사는 범인에 대해 "눈매가 좀 약간 날카롭고 턱은 좀 긴 편으로 갸름한 턱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광대뼈가 조금 돌출된 것 같고 코가 뭉툭한 부분들이 있다"며 "그 사람의 특징점만 충분히 도출시켜도 탐문 등 수사에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구씨의 친오빠인 호인씨는 "금고가 있는 옷방에 동생이 좋아하는 옷들이 많았다. 명품 옷, 신발, 시계 등이 있었는데 저도 금고가 사라진 것을 몰랐을 정도로 다른 것들은 다 제자리에 있었다"며 "집을 뒤진 흔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금고만 가져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고 안의 내용물을 정리하면서 중요한 것들은 제가 다 뺐다. 범인이 금고를 가져갔을 때는 거의 빈껍데기를 가져갔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금고 안에 총 6대의 휴대전화가 있었는데, 잠긴 비밀번호를 풀기 위해 업체에 휴대전화를 맡겨놓고 아직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최근 영국 BBC 방송이 공개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구씨가 버닝썬 게이트의 실마리를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구씨 금고 도난 사건이 버닝썬 게이트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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