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0개' 9월→7월→6월, 빨라진 김하성 홈런 시계...'거포 유격수' 어필 완료
차승윤 2024. 6. 23. 09:53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3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 고지에 올랐다. 속도는 올해가 가장 빠르다.
김하성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회 말 홈런을 터뜨렸다.
2회 2루수 뜬공에 그쳤던 김하성은 4회 한 방을 터뜨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밀워키 선발 카를로스 로드리게스가 던진 6구째 132㎞/h 슬라이더를 통타, 좌중간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타구 속도 157㎞/h, 비거리는 114m를 기록했다.
2주 만에 홈런포다. 김하성은 이달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홈런을 때린 후 잠잠하다가 이날 드디어 시즌 10홈런째를 달성했다.
올해로 MLB 4년 차인 김하성은 2021년 데뷔 첫 해 8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2022년 11홈런으로 첫 두 자리 수 홈런을 달성했고, 커리어하이를 새로 쓴 지난해에는 17홈런으로 내셔널리그 대표 내야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10홈런을 넘기며 장타력을 입증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타격 성적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했다. 타율 0.215 출루율 0.328 장타율 0.375 OPS 0.703으로 콘택트가 기대 이하다. 지난해 0.306이던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가 0.228로 급락한 걸 고려하면 불운이 상당했다고 짐작할 수 있다.
기대할 요소도 있다.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 대비 홈런이 나오는 속도가 유의미하게 빠르다는 것. 2022년은 9월에 이르러서야 10홈런을 넘겼던 김하성은 지난해 7월에 10홈런을 달성했고, 올해는 그보다 한 달 더 빨리 기록을 당겼다. 지난해 역시 20홈런 페이스였으나 막판 부진으로 이루지 못했던 걸 떠올리면 올해 홈런 페이스라면 20홈런 이상도 기대해봄직 하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눈앞에 둔 김하성으로서는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다.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주요 유격수는 그와 윌리 아다메스(밀워키)가 전부다. 아다메스도 13홈런으로 장타력이 뛰어나지만, 타율은 0.247로 김하성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조금 더 저렴한 옵션으로 김하성을 고려할 팀들이 있을 법 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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