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하고 왔는데, 왜 이러지"…더위 먹은 신호 아세요?
여름철 온열 질환 주의보
올여름 이른 더위로 연일 30도를 넘는 날씨가 이어진다. 건강한 여름나기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경기도에선 지난 14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온열 질환자가 2.3배 증가했다. 온열 질환 경보인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이틀 이상 지속할 때, 폭염 경보는 35도 이상일 때 발령된다.
온열 질환에는 열경련, 열부종, 열실신, 열탈진(일사병), 열사병이 있다. 열경련은 근육통, 열부종은 부기, 열실신은 의식 상실, 열탈진은 더위를 먹은 상태다. 주로 휴식하면 회복된다. 열사병은 심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며 의식장애가 동반되는 심각한 상태로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열사병은 노인, 알코올 중독자, 심장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 치매,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정신과 약물이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냉방이 잘 안 되는 주거 환경도 원인이다.
운동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폭염 땐 외부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 조절 기능이 한계를 넘기 때문이다.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 질환 환자는 더위가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심장이 심하게 쿵쾅거리거나 어지럼증·무력감을 느꼈다면 바로 활동을 멈추고 그늘이나 시원한 곳에서 10~20분 휴식을 취하면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열 질환은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한낮 폭염 시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땐 가벼운 옷과 넓은 모자를 착용하며 물을 자주 마신다. 열사병이 의심될 경우 즉각적인 냉각 요법이 필요하다. 옷을 벗기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켜 젖은 수건이나 찬물을 사용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서 교수는 "운동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하고 운동 전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기상 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서늘한 휴식 장소를 확인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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