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공급 부족? 엔비디아 ‘점유율’에 달렸다
증권가 “판단 이르다” 리포트 나와
한투證, 엔비디아 AI칩 점유율 관건
반도체 업계에서 2024년과 2025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을 확신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아직 판단은 이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20일 ‘HBM 수급 점검’ 리포트를 내고 “2024년과 2025년 HBM 수급률은 114.8%, 125.1%로 수치상 공급 과잉이다. 다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면서 “변수를 고려하면 공급 과잉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점유율을 주목했다. 현재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이를 대응하며 등장한 구글 텐서처리장치(TPU)와 같은 신경망처리장치(NPU)가 경쟁하는 구도다. 채 애널리스트는 “구글 TPU 등 주문형 반도체(ASIC)는 엔비디아 GPU와 비교해 HBM 채용량이 낮기 때문에, 엔비디아 점유율이 낮아지면 전체 HBM 채용량도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HBM 캐파 확장에 밀려 범용 D램 캐파가 과도하게 줄었다는 평가도 내비쳤다. 향후 HBM이 예상과 달리 공급 과잉에 빠질 수 있는 만큼 현재 생산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말이다. 채 애널리스트는 “지금부터는 HBM 캐파 투자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범용 D램 캐파가 너무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면서 “HBM 캐파를 급격히 늘리기보다 D램 캐파 증설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범용 D램 공급 부족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구식 D램 제품인 DDR3 D램 가격이 올해 하반기 최대 100%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HBM 캐파가 급격히 늘면서 범용 D램 공급량이 급격히 줄어든 점을 고려한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D램 시장이 전례 없는 수급 불균형 사이클을 겪으며 DDR3 생산능력 부족이 가시화됐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호중, 징역 30년형 수준 중범죄”…사실상 지상파 퇴출 - 매일경제
- 배터리 업계 사면초가… ‘사는 사람도 없고 원자재가도 떨어지고’ - 매일경제
- “오늘 배달 안 해요” 라이더·음식점주 뭉쳤다 - 매일경제
- 어느새 한국 대표 ‘스타’ 바이오주...알테오젠, 넌 누구냐 [카드뉴스] - 매일경제
- 최시중의 딸...서울시의회 68년 만에 첫 ‘여성 의장’ - 매일경제
- “파묘·범죄도시 인기 많던데 왜”…투자자 95% ‘울상’ - 매일경제
- 뉴욕타임스 극찬 ‘돼지국밥’ ... 주인장 누구?[신기방기 사업모델] - 매일경제
- 예상치 못한 수주에 ‘활짝’…고공행진하는 이 종목 - 매일경제
- 물류 막히고 中 수출 늘자...운송 ETF ‘신바람’ - 매일경제
- 성전환 선수, 레드티냐 화이트티냐 [정현권의 감성골프]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