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시력 손상’...여름철 안질환 ‘익상편’ 뭐길래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6. 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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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혈관 조직이 각막 덮으며 증식
여름철 자외선이 주요 발병 원인
침범 길이·난시 정도 고려해 수술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 익상편을 겪는 환자가 늘고 있다. (매경DB)
여름만 되면 안질환으로 고생하는 이가 많다. 특히 강한 자외선으로 익상편(翼狀片)을 겪는 환자도 상당수다. 익상편은 흰자위 결막 조직에서 생긴 섬유혈관 조직이 각막을 덮으며 증식하는 질환이다. 흰자위에서 눈동자로 삐죽하게 증식하는 모양을 보고, 날개 모양 조각이라는 뜻의 ‘익상편’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처음에는 크기가 작지만 갈수록 커지면서 동공 부위까지 침범할 수 있다. 이 경우 각막에 난시를 유발해 시력 저하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 시력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익상편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지 않다. 다만 자외선 노출이 주 발병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직사광선을 피하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료의 경우 크기가 작을 때는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시력 저하 혹은 시력 손상이 우려될 만큼 커진 상태라면 수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최적 수술 시기는 언제?
다만 지금까지 최적 수술 시기 등에 대해선 이견이 있었다. 이 가운데 중앙대병원 안과 연구팀이 익상편 수술 결정을 위한 최적의 시기를 정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목받는다.

김경우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 연구팀은 초발 익상편 환자에서 자가윤부결막이식을 동반한 익상편 절제술에 있어 수술 후 광학적인 각막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최적 타이밍이라는 논문 연구를 진행, 최근 SCIE급 국제안과학술지 ‘Acta Ophthalmolgica’에 발표했다.

김경우 교수 연구팀은 ‘전안부 파장가변 빛간섭 단층촬영계’로 측정 시 익상편의 수평 각막 침범 길이와 전면 각막 난시가 각각 5.03㎜와 5.78디옵터(굴절력의 단위)가 되기 전에 수술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수술 후 각막의 광학적 기능 회복을 위한 마지노선인 셈이다.

김경우 교수는 “익상편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지만 너무 조기에 성급하게 수술을 결정해 혹여 수술 후 재발로 이어지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재발을 우려해 오래 방치하면 수술 후 각막 난시가 일부만 회복되기 때문에 수술 후 시력 개선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익상편 수술의 최적 시점을 예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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