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들인데...뉴진스 ‘성상품화’ 논란 예측 못했나요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4. 6. 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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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에서 공개한 뉴진스 협업 상품을 두고 논란이 인다. (크래프톤 제공)
게임사 크래프톤이 연예기획사 어도어와 손잡고 야심 차게 진행한 ‘뉴진스 컬래버’가 연일 논란이다. 최고급 꾸러미 확률 오기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에는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게임 이용자들이 뉴진스 캐릭터에 선정적인 옷을 입히고 인증샷을 올리는 등의 행위를 진행한 것이다. 특히 뉴진스 멤버 중 2명은 10대라는 점에서 소속사를 향해 ‘보호 조치’가 미숙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어도어와 손잡고 뉴진스 컬래버 아이템을 선보였다. 뉴진스 스킨은 물론 캐릭터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처음에는 반응이 뜨거웠다.

그러나 곧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맞딱드렸다. 바로 뉴진스 캐릭터의 ‘성적 대상화’다. 일부 유저들이 뉴진스 캐릭터를 사용해 부적절한 게시물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캐릭터의 옷을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게임이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이 선정성이 강한 옷을 입히고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뉴진스 팬덤과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로부터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을 인지한 크래프톤과 어도어는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다. 최근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에 공식 입장문을 올렸다.

입장문에는 “(부적절한 행동은) 양측의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에 부합하지 않으며, 모든 팬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어 “크래프톤과 어도어는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부적절한 콘텐츠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문제가 되는 게시물은 삭제할 것이며, 해당 유저는 커뮤니티 활동에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덤 사이에서는 소속사가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실 배틀그라운드가 걸그룹과 협업을 진행한 사례는 이번이 2번째다. 블랙핑크와 이미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이런 논란이 일지 않았다. 멤버를 연상시키는 캐릭터 상품을 따로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멤버들이 입은 실제 옷 등을 활용한 아이템만 내놨다. 덕분에 성상품화 논란 등의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반면 뉴진스는 멤버를 연상시키게 하는 캐릭터 상품이 그대로 나왔다. 문제는 배틀그라운드의 특징이다. 배틀그라운드는 배틀로얄 장르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상대 캐릭터를 죽이기 위해 총을 쏘고, 칼로 찌른다. 선정성이 높다. 어도어에서 계약을 진행할 때 신중하게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멤버 보호를 위해서라면, 멤버가 연상되지 않는 선에서 상품을 만들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평소 멤버 보호를 위해 ‘열성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왔는데, 멤버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소속사를 향한 비난이 커지는 것 같다.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논란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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