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시작…잠잠해진 농산물 가격 더 뛸 위기[조선물가실록]
장마철 시작…농산물 가격 들썩일 우려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여름철 장바구니 물가 걱정도 커졌다. 올여름 역대 최고 수준의 폭우·폭염이 예고돼 노지 봄 채소 출하로 안정세를 보였던 농산물 가격이 작황 피해로 급등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 19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기상청은 올여름 평년보다 덥고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의 6~8월 3개월 전망을 보면 기온의 경우 6월·8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예측됐다. 강수량은 6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7월·8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다.
최근 30년 기후 평균으로 보면 장마는 제주에서 6월19일에, 남부 지방에서는 6월23일경, 중부 지방에서는 6월25일에 시작된다.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북상하고 7월26일경 중부지방에서 가장 늦게 장마가 끝난다. 전국적으로 약 32일의 장마철이 나타나는 것이다. 중부·남부·제주 지방의 강수일수는 약 17일정도로, 강수량 평균과 범위는 각각 378.3㎜·103~856㎜, 341.1㎜·84~647㎜, 348.7㎜·99~629㎜다.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은 1333㎜으로 50% 정도가 장마철을 포함한 여름에 집중돼있다.
농산물 물가 끌어 올리는 장마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장마가 시작되면서 농작물 물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짧은 기간 강한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빈번해지고 있는 만큼 농작물과 농업시설물 등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기상 여건으로 작황이 부진하게 되거나 병충해가 발생하면 농산물값은 크게 오른다.
지난해의 경우 7월10일~7월23일 전북, 충남, 충북, 경북 등 지역에서는 벼, 콩, 수박, 멜론 등 농작물 3만5393ha(침수 3만5037ha, 낙과 356개), 가축 8710마리, 축사·비닐하우스 등 시설 59.9ha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농축산물 물가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난해 여름철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6월 112.25, 7월 114.30, 8월 120.23,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각각 111.16, 111.29, 112.28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전체 물가는 약 1% 오르는 데 그쳤지만 농축산물 가격은 8% 가량 상승했다.
올해 농산물 가격은 '애그플레이션'(농산물+인플레이션)이 일상화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크게 올랐지만, 6월 들어 배추, 무 등의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가격이 내려가는 중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통계정보시스템(OASIS)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배추(상, 10kg 그물망)의 도매가격은 6137원으로 1년 전 7311원 보다 16% 하락했다. 배춧값은 지난 4월만 해도 평균 1만4000원대를 기록했었다.
무도 전월보다 가격이 떨어졌다. 무(상, 20kg 상자)의 가격은 5월 평균 1만6625원에서 이달 들어 1만4737원으로 11% 하락했다. 6월 대파(일반, 상, 1kg)의 평균 가격도 올해 들어 가장 낮다. 지난해 12월 4000원에 육박했던 대파의 평균 가격은 6월 1440원까지 낮아졌다. 지난 5월 2만3000원대로 치솟았던 양배추(상, 8kg 그물망) 가격은 6월 들어 4000원대까지 낮아졌다.
올해 물가상승 주범된 농산물…"중장기적 대책 마련해야"올해 상반기(1~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0.4%포인트 낮아지면서 완만한 둔화 추세였지만 농산물과 석유류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초 2.8% 였던 물가상승률은 농산물가격,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 영향으로 2~3월 중 3%를 웃돌았다가 4월 이후 농산물가격 오름세가 다소 둔화하면서 다시 3% 아래로 내려갔다.
한국은행은 이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국내 평균기온 상승은 농산물가격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중장기적 시계에서 관련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여름철 농산물 공급 부족에 대비해 수급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7일 "농업인들의 노력 덕분에 봄배추는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어서 소비자 부담이 낮아지고 있지만, 여름철은 폭염, 폭우 등으로 배추 재배가 어려운 시기"라며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과 합동으로 생육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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