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 ETF 시장…신상품 속출에 투자자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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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50조원 규모를 돌파한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점유율 확보를 위해 신상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나 기존 상품과 유사하거나 동일한 ETF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은 지난해 6월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1년 만에 150조원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ETF 시장에 다수의 상품이 출시되면서 투자자의 혼동이 심화되고 관리가 어려운 소규모 ETF가 상당수인 만큼 '선택'과 '집중'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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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성 부재’ 선택지 증가…상품 파악 및 선별 어려워
상폐·방치 ETF 多…운용사 특색 살린 ‘선택·집중’ 필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50조원 규모를 돌파한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점유율 확보를 위해 신상품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나 기존 상품과 유사하거나 동일한 ETF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차별성 없는 신상품이 끊임없이 출시되면서 투자자 혼란만 가중되고 그 결과 ‘먹을 건 없는 소문난 잔치’가 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출시한 ETF는 총 69종목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동안 출시된 ETF(61종목)보다 8개 늘어난 수준이다. 이로써 현재 국내 ETF 시장에 상장된 ETF는 총 875종목이다.
국내 ETF 시장은 지난해 6월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1년 만에 150조원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ETF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 것에 비해 질적인 측면에서는 성장이 미미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유사한 기초자산과 투자전략을 가지고 있는 ETF가 우후죽순식으로 나오면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트렌드로 등극한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꼽을 수 있다. 현재 AI 및 반도체 관련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ETF는 49종목에 달한다. 이에 투자자들은 최선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한 가지 상품을 선택하려고 할 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문제가 있다.
유사한 유형의 ETF가 증가함으로써 선택지만 늘어나 투자자들이 상품을 선별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 역시 ETF 라인업이 다양화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선택지가 많은 탓에 개별 ETF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해 오히려 혼란만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올 들어 온라인 투자 게시판에서는 “비슷한 ETF가 속출하면서 상품간 차별성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신상품을 출시하는 빈도와 마케팅에만 혈안이 된 것 아니냐”, “중소형사에서 차별화된 상품이 좀 더 많다. 중소형사를 택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등 볼멘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 규모에 비해 종목 수가 과하게 많은 구조라 정리 수순을 밟는 ETF도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순자산 총액이 50억원 미만인 ETF는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되는데 오는 26일 KB자산운용(14종목)과 한화자산운용(2종목)의 ETF 16종목이 상장 폐지를 앞두고 있다.
ETF가 상장폐지될 경우, 투자자들은 원하지 않는 시점에서 해당 ETF에 대한 투자를 강제로 중단해야 한다. 이때 장기투자를 계획했던 투자자라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하루 평균 거래금액이 1억원 미만으로 사실상 방치된 ETF가 쌓이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ETF 시장에 다수의 상품이 출시되면서 투자자의 혼동이 심화되고 관리가 어려운 소규모 ETF가 상당수인 만큼 ‘선택’과 ‘집중’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각 운용사만의 강점과 특색을 살려 차별화된 ETF 라인업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운용사간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면서 차별성을 뚜렷하게 찾아볼 수 있는 ETF가 등장하고 있지 않아 오히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마이너스(-) 효과만 안겨준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색다른 ETF를 선보임으로써 투자자에게는 이익을 제공하고 시장은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니즈를 반영한 상품 출시로 거래 활성화와 국내 증시 및 자본시장 레벨업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제공하기 위해 거래소도 운용사와 함께 고심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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