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결정력' 벨기에 공격진, 못 넣으면 패스로 풀어가면 된다… 루카쿠의 '가자미' 플레이로 승리한 벨기에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벨기에가 공격진의 결정력 부족을 극복하는 방법은 공격수에게 어시스트를 시키고, 미드필더에게 득점을 시키는 것이었다.

23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쾰른 스타디움에서 유로 2024 E조 2차전을 치른 벨기에가 루마니아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E조는 모든 팀이 1승 1패로 승점 3점을 기록하는 역대급 혼전의 조가 됐다. 벨기에는 앞선 슬로바키아전 0-1 패배로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2차전에서 루마니아를 꺾었고, 반대로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전 3-0 승리 후 벨기에에 패배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골득실과 다득점으로 루마니아 조 1위, 벨기에 조 2위, 슬로바키아 조 3위, 우크라이나 조 4위지만 별 의미는 없다. 최종전에서 다 뒤집힐 수 있는 결과들이다. 최종전에서 승리하는 팀은 자력으로 16강에 가고 패배하는 팀은 생존 가능성이 극히 떨어진다. 조 최종전은 27일 슬로바키아 대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대 벨기에 대진으로 진행된다.

벨기에는 앞선 1차전에서 전력상 우세를 살리지 못하고 슬로바키아에 패배한 바 있다. 주로 비판받은 건 이름값을 못한 공격진이었다. 당시 로멜루 루카쿠와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슛 3회, 제레미 도쿠와 교체된 요한 바카요코도 합쳐서 슛 3회를 기록했지만 좀처럼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루카쿠의 메이저대회 본선 결정력 난조는 대표팀 데뷔 직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한결같은 현상이다. 게다가 벨기에 훈련캠프에서 촬영된 영상은 이들이 세계적인 스타 공격수가 맞는지 의심하게 만들었다. 수비수를 대신하는 풍선 장애물을 등진 상태에서 공을 받고 터닝슛을 날리는 훈련이었는데, 루카쿠 등 공격진 전원의 슛이 빗나갔을 뿐 아니라 터닝슛으로 가는 동작이 영 어설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비를 등진 상황에서 슛이 아닌 패스를 택하면 된다. 벨기에가 루마니아전에서 킥오프 후 2분도 채 지나기 전에 선제골을 넣은 루트였다. 윙어 도쿠가 돌파 후 어려운 슛이 아닌 루카쿠에게 패스를 택했다. 루카쿠는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억지로 돌아서지 않고 뒤로 내주는 선택을 했다. 골문을 바라보며 달려오던 유리 틸레만스가 패스를 받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전에는 골킥이 그대로 루마니아 최전방까지 날아가자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가 수비 배후로 침투하며 악착같이 오른발을 뻗어 마무리했다. 역시 벨기에 공격진은 보여주지 못한 투지였다.

케빈 더브라위너(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제레미 도쿠(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벨기에는 득점력아 탁월한 미드필더 더브라위너를 비롯해 루카쿠 대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루카쿠는 이날도 슛 5회를 날렸지만 대부분 좋은 득점 기회에서 나쁘지 않은 슛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결실은 맺지 못했다. 좀 더 팀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해법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