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저금통’으로 동남아 접수?…카카오뱅크 합류한 은행 해외시장 개척 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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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까지 해외 사업의 첫 발을 뗐다.
먼저 해외 사업에 나선 은행들이 투자 대비 좋지 못한 실적을 거두면서 카카오뱅크의 성패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9일 첫 해외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를 공식 론칭했다고 23일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5대 은행이 과점하고 있는 레드오션인 국내 시장보다 성장 중인 해외에서 수익 발굴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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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까지 해외 사업의 첫 발을 뗐다. 먼저 해외 사업에 나선 은행들이 투자 대비 좋지 못한 실적을 거두면서 카카오뱅크의 성패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9일 첫 해외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를 공식 론칭했다고 23일 밝혔다. 슈퍼뱅크는 ‘그랩’과 ‘싱가포르텔레콤’의 컨소시엄을 최대주주로 한 인도네시아 디지털 은행으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10%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뱅크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상품·서비스를 기획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인도네시아는 국내 은행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45%로 높은 편으로 디지털 침투율이 높고, 인구가 약 2억8000만명에 이르는 대국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으로서의 노하우를 활용한 차별화 상품으로 인기몰이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의 ‘저금통’을 현지 시장에 맞춰 출시한 상품이 대표적이다. 매일 소액과 잔금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예금으로, 돈이 쌓여가면서 닭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디자인했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의 해외 사업은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 해외 자회사에서 각 230억원, 20억의 순손실을 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해외 순이익이 전년 452억원에서 332억원으로 줄었다. 개선 가능성을 보고 부실은행에 투자하는 등의 이유로 아직 기대했던 이익이 실현되지 않은 탓도 있다.
다만 신한은행은 안정적으로 순익을 늘려가고 있다. 해외 자회사 순이익이 2020년 2340억원에서지난해 482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경기 하락을 대비해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늘리면서 타행들은 실적이 나빠진 와중에도 호실적을 보였다.
쉽지 않은 여건에도 은행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성숙기에 이른 국내 금융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5대 은행이 과점하고 있는 레드오션인 국내 시장보다 성장 중인 해외에서 수익 발굴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은행들은 해외 공략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해외 임직원 수는 2465명으로 전년보다 166명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019년 2003명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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