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시대에 따라, 주인에 따라 바뀌는 조선소 ‘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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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서 HD현대중공업이 호평을 받았다.
울산 공장 외벽에 붙은 안전 표어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의 어록은 울산 HD현대중공업 공장 정문 쪽에, 새로운 안전 표어는 같은 부지에 있는 HD현대일렉트릭 공장 외벽에 각각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안전 표어는 지난해 5월쯤 울산 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공장 외벽 곳곳에 추가로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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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서 HD현대중공업이 호평을 받았다. 울산 공장 외벽에 붙은 안전 표어 때문이다. 외벽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이렇게 쓰여있다. ‘우리 회사에서는 당신이 다치면서까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SNS는 똑같은 위치에 이전에는 ‘우리가 잘되는 것이 나라가 잘되는 것이며 나라가 잘되는 것이 우리가 잘될 수 있는 길이다’는 표어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생전에 한 말이다.
SNS에서는 세상이 바뀌면서 HD현대중공업의 외벽 표어도 달라졌다는 찬사가 올라왔다. 그러나 정확히는 세상이 바뀌면서 표어가 하나 더 추가된 것이다. 두 표어 모두 아직 건물 외벽에 붙어있기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의 어록은 울산 HD현대중공업 공장 정문 쪽에, 새로운 안전 표어는 같은 부지에 있는 HD현대일렉트릭 공장 외벽에 각각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안전 표어는 지난해 5월쯤 울산 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공장 외벽 곳곳에 추가로 설치됐다. 기업 안팎에서 중대 재해 예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안전 표어를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안전에 대해 신경을 더 많이 쓰다 보니 문구 또한 중대 재해 예방에 관련된 표어를 설치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기업의 주인이 바뀌면서 새로운 표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과거 거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입구에는 대규모의 표지석이 있었다. 큰 바위에는 ‘신뢰’와 ‘열정’이 쓰여 있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핵심가치였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해당 조선소 또한 한화오션의 소유가 됐다. 이제 그 표지석에는 한화그룹의 핵심가치인 ‘신용’과 ‘의리’가 적혀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인수되자마자 바위의 앞판이 싹 갈리고 신용과 의리가 쓰이더라”며 “회사의 주인이 바뀐 게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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