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당협, 국힘 전대 캐스팅보트로…당권주자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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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룰이 당원 투표 80%, 국민 투표 20%로 정해진 가운데 '당협(당원협의회)'을 잡는 후보가 당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거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2대 총선에서 참패했기 때문에 당협위원장들이 원외에 다수 포진해 있어 그곳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필요한 이슈로 '지구당 부활'과 '수직적 당정관계 해결'을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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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 원내보다는 尹 영향권에서 멀어…자유 투표 가능성
원외 당협위원장들 “지구당 부활‧당정 해소 후보 지지할 것”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이 당원 투표 80%, 국민 투표 20%로 정해진 가운데 ‘당협(당원협의회)’을 잡는 후보가 당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거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국 당협위원장들의 지지 표심이 지역 당원들에까지 적잖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번 전당대회는 4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장관은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각각 연다. 앞서 윤상현 의원은 21일 본인 지역구에 있는 인천 용현시장에서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권주자들이 원내보다는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접전을 넓히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대 총선에서 참패했기 때문에 당협위원장들이 원외에 다수 포진해 있어 그곳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당원 상당수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배포돼 있는 만큼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거라는 전망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원내에 있는 의원들은 대통령실의 의중을 따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또 의원들보다 인원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한 당권주자들은 본격 지지세 모으기에 나섰다. 원 전 장관은 21일 국회를 찾아 김기현‧조정훈‧인요한‧김재섭‧유용원 의원실 등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나눴다. 현역 의원들을 직접 대면해 직간접적인 지원을 부탁하고 약속 받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나 의원은 같은 날 대구‧경북(TK)을 방문해 이철우 경북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났다. 특별히 TK를 찾아 수도권 중진 의원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전해진다. 그간 제기된 윤-한 갈등 구도를 해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당권 후보들이 빠른 시일 내에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남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원외 조직력이 필요하다는 걸 각 캠프 측에서 인지했을 거라는 이유에서다.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필요한 이슈로 ‘지구당 부활’과 ‘수직적 당정관계 해결’을 언급하고 있다. 익명의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은 21일 쿠키뉴스에 “지구당 부활이 필요하다”며 “또 지도부에 원외 인사가 들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안건들을 누가 더 잘 실현시켜주는지를 볼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원외 당협위원장은 같은 날 쿠키뉴스에 “국민들이 바라는 건 당이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처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그늘 안에서 좌우되는 모습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러기 위해선 대통령실과의 건전한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며 “22대 총선에서 표로 심판받았고 여전히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는다. 이것 자체가 국민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라고 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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