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회장님이 18시간 부려먹고선 1만원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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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부호 일가가 스위스의 별장에서 가사도우미에게 월급으로 325프랑(약 50만원)을 지급하는 등 착취 혐의로 징역 4년 이상을 선고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힌두자 일가는 제네바 레만호 가까운 곳에 있는 호화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들에게 일을 시키며 매달 약 325프랑(약 50만원)을 지불했는데, 이는 같은 직업군의 평균 임금보다 90%나 낮은 수준의 금액이었다.
힌두자 일가는 순자산 370억파운드(약 65조원) 이상을 보유한 영국 최대 부호 집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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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부호 일가가 스위스의 별장에서 가사도우미에게 월급으로 325프랑(약 50만원)을 지급하는 등 착취 혐의로 징역 4년 이상을 선고 받았다.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 형사법원은 영국 최대 부호인 프라카시 힌두자(78)와 그의 아내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아들과 며느리에게는 징역 4년형을 각각 선고했다.
이와 함께 30만 달러(약 4억 1730만원)의 법정 비용과 95만 달러(약 13억 2145만원)의 보상금도 지불할 것을 명령했다.
사비나 마스코트 판사는 판결문에서 "가사도우미들은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거나 전혀 받지 못했으며 권리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었다"며 "힌두자 일가가 가사도우미들의 미숙함을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재판부는 힌두자 일가가 가사도우미들의 노동력을 사실상 착취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다만 이들의 스스로 스위스를 방문했다며 인신매매 혐의에는 무죄 판단을 내렸다.
힌두자 가족이 처음 노동착취 등의 피소된 것은 6년 전이다.
검찰에 따르면 힌두자 일가는 제네바 레만호 가까운 곳에 있는 호화 별장에서 가사도우미들에게 일을 시키며 매달 약 325프랑(약 50만원)을 지불했는데, 이는 같은 직업군의 평균 임금보다 90%나 낮은 수준의 금액이었다.
한 여성 가사도우미는 일주일에 7일, 하루 최대 18시간을 일하고도 현지 임금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고작 7 스위스 프랑(약 1만원)을 일당으로 받았다.
이브 베르토사 검사는 이들이 "가사 도우미보다 개에게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가사도우미들은 휴가가 거의 없었고, 몸이 아파도 병원비를 스스로 감당해야 했다. 심지어 가사도우미들의 여권은 힌두자 일가가 압수해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힌두자 일가는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부인해왔다. 고령 내지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 출석을 꺼렸던 힌두자 일가는 이날 재판에도 나오지 않았다.
힌두자 변호인은 지급된 급여가 과소 평가됐고, 가사도우미들이 고향인 인도에 있을 때보다 스위스에서 충분한 혜택을 받았다는 주장을 거듭펼쳤다. 변호인은 "가사도우미들이 더 나은 삶을 제공해 준 것에 감사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이 불리하게 흐르는 것을 의식한 듯 힌두자 일가는 최근 가사도우미들과 비공개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힌두자 일가는 순자산 370억파운드(약 65조원) 이상을 보유한 영국 최대 부호 집안이다. 영국에서 금융, 정보기술(IT), 부동산 등 수십 개 분야에서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 최고급 스위트룸이 하룻밤 2만5000파운드(약 4400만원)에 이르는 래플스 호텔도 힌두자 일가의 소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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