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 철퇴 맞는다…"EPL 개막전 뛰지 못할 수도"

김현기 기자 2024. 6. 22. 23: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같은 팀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 개막전에 징계로 결장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벤탄쿠르 SNS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완성도 떨어지는 사과문을 부랴부랴 발표한 이유가 있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손흥민에 대놓고 인종차별 발언을 한 토트넘 소속 우루과이 국가대표 로드리고 벤탄쿠르에 대한 중징계 카드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구단 자체적으로도 벤탄쿠르를 혼내겠다는 자세 역시 나타났다.

앞서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가 벤탄쿠르의 징계 가능성을 알렸는데 조금씩 구체화될 조짐이 보인다.

벤탄쿠르를 징계를 받는다면 오는 8월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결장한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22일(한국시간)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벤탄쿠르가 잉글랜드축구협회 출전 정지 징계 위기에 직면했다"며 "토트넘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단이 인종 다양성에 관한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이 남미인(벤탄쿠르)은 뜨거운 물에 빠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FA는 벤탄쿠르 발언을 조사하고 있으며 기소가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벤탄쿠르는 벌금형을 받거나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며 "2024-2025시즌 개막전에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토트넘 자체 징계 가능성도 곁들였다. 매체는 "토트넘은 현재 이 사건을 비공개로 다루며 구단 자체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FA의 조사 결과에 따라 토트넘 태도도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같은 팀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 개막전에 징계로 결장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벤탄쿠르 SNS



'더 타임스'는 지난 21일 벤탄쿠르가 프리미어리그 3경기 출전 정지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벤탄쿠르는 8월 한 달을 통째로 날리게 된다. 말 한 마디 잘못하고, 대응에도 큰 실수를 범하면서 벤탄쿠르는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마침 벤탄쿠르가 자신의 SNS를 통해 2차 사과문을 내놓은 터라 향후 징계 여부가 더욱 관심을 모으게 됐다.

벤탄쿠르는 22일(한국시간) 새벽 SNS를 통해 "난 모든 팬 여러분, 그리고 날 '팔로우'하는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손흥민을 언급한 뒤 그와 대화를 나눴고 우리의 깊은 우정을 알렸고, 그(손흥민)는 이 것이 불행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가 내 말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다만 내가 (손흥민 아닌)다른 사람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손흥민에게만 한 얘기다.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다른 누군가를 불쾌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글에 첨부된 사진은 소속팀인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차분하게 패스 건네는 장면이었다. 사과문은 영어와 스페인어로 동시에 게재됐다.

자신이 조국인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충격적인 인종차별 발언한 것에 대한 두 번째 사과문인 셈이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같은 팀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 개막전에 징계로 결장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벤탄쿠르 SNS 1차 사과문



앞서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SNS를 통해 1차 사과문을 올린 적이 있다. 그는 "소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라며 "내가 널 정말 좋아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나 다른 사람들을 상처 주지 않으려 한다는 걸 알 거야. 사랑해 쏘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1차 사과문은 곧장 무성의 의혹에 휩싸였다.

글을 게시하고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SNS의 '스토리' 기능을 이용한 데다 손흥민의 별명인 쏘니(Sonny) 대신 일본 전자회사 이름인 소니(Soy)란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벤탄쿠르는 이후 추가 사과보다는 21일 미국에서 개막하는 코파 아메리카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는 우루과이 대표 선수들과 훈련 캠프인 미국 마이애미에 입성,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이젠 손흥민 발언에 대한 문제가 해결됐다는 듯 다시 SNS에도 몰두했다.

이는 벤탄쿠르의 큰 오산이었다. 특히 스포츠계 차별을 반대하는 국제단체인 '킥 잇 아웃(Kick It Out)'이 20일 SNS를 통해 "킥 잇 아웃은 벤탄쿠르가 토트넘 팀 동료인 손흥민에 대해 언급한 내용에 대한 제보를 상당히 많이 받았다. 이 제보들은 이미 토트넘 구단과 관련 당국에 보내진 상태다"라면서 크게 문제 삼을 태세를 취하면서 이번 사건이 전세계에 알려졌다.

이어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가 손흥민의 용서와 관계 없이 FA가 최대 3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고려하고 있음이 알려졌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같은 팀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 개막전에 징계로 결장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연합뉴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같은 팀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 개막전에 징계로 결장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손흥민 SNS 용서글



일단 피해자 손흥민이 용서한 것은 벤탄쿠르 입장에선 큰 힘이다.

손흥민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롤로(Lolo, 벤탄쿠르 애칭)와 대화를 했으며 그가 실수를 했고 그도 이를 안다. 그는 내게 사과했다"며 "벤탄쿠르가 뭔가를 공격적으로 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우린 형제다. 그리고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자신은 벤탄쿠르를 용서했고 이 문제가 일단락되길 바란다는 뉘앙스도 전했다.

손흥민이 SNS 글을 올리자 토트넘도 기다렸다는 듯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벤탄쿠르의 인터뷰 영상과 이후 선수의 공개 사과 이후, 클럽은 이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성, 평등, 포용이라는 목표에 따라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한 추가 교육이 포함된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주장 쏘니가 이번 사건에 대해 선을 긋고 팀이 다가오는 새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지한다"라며 "우리는 다양한 글로벌 팬층과 선수단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우리 클럽, 우리 경기, 더 넓은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차별에 맞서 새 시즌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같은 팀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 개막전에 징계로 결장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토트넘 SNS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같은 팀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 개막전에 징계로 결장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벤탄쿠르 SNS 2차 사과문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같은 팀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 개막전에 징계로 결장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연합뉴스



하지만 손흥민의 용서와 토트넘의 재발 방지 대첵에도 불구하고 축구 관련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에 이어 FA가 징계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벤탄쿠르 인종차별 파문은 판이 제대로 커졌다.

FA가 징계 엄포를 놓으니 벤탄쿠르가 '억지 사과'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적지 않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은 지난 15일 드러났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한 뒤 자녀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토트넘 간판 선수는 당연히 손흥민이다.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셔츠를 받을 수 있겠냐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자 벤탄쿠르가 내뱉은 본능적인 한 마디가 지금의 긴 파문을 몰고 왔다. 벤탄쿠르가 "쏘니 거? 쏘니 사촌 거는 어때? 어차피 걔네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받아친 것이다.

남미 사람들이 아시아 사람들을 크게 구분하지 못한다는 저질 농담이었고, 당연히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벤탄쿠르 입장에선 크게 개의치 않고 한 발언이었을 테지만 한 번만 생각해보면 엄청난 실수라는 것이 드러난다. 벤탄쿠르는 이를 슬쩍 넘어가려고 했다가 크게 혼나고 있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같은 팀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 개막전에 징계로 결장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연합뉴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같은 팀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 개막전에 징계로 결장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연합뉴스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같은 팀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 개막전에 징계로 결장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우루과이 방송프로그램




사진=연합뉴스, 손흥민 SNS, 방송화면, 벤탄쿠르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