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소·최 '핵타선' vs 한화 ML '100승 듀오'…23일 챔필 더블헤더는 '블록버스터'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잘 나가는 KIA 타이거즈, 그러나 이런 조합과는 처음 부딪힌다. 둘이 합쳐 메이저리그 100승이다.
한화 이글스도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독주 체제를 준비하는 팀, 화력이 막강한 팀과 피할 수 없는 대결에서 하루 사이 '원투 펀치'를 다 꺼낸다.
KIA와 한화는 22일 오후 5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주말 3연전 중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늘이 말썽을 부렸다. 얼마 전부터 한반도에 장마전선이 생겼고, 제주도엔 이미 하루 사이 22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결국 이날 경기는 일찌감치 취소됐다.
2연승을 달리고 있는 KIA는 이의리의 수술 결정 등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에 완전히 끼어든 3년차 투수 황동하가 등판할 예정이었다. 한화에선 지난달 퇴출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펠릭스 페냐를 대신해 들어와 3경기에서 위력투를 뿌리고 있는 파나마 국적 하이메 바리아가 선발로 나서기로 돼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6월까지 토요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그 다음 날 더블 헤더로 치르기로 했다. 두 팀은 23일 오후 2시부터 두 경기를 연속으로 치른다.
그러면서 흥미진진한 매치업이 형성됐다.
이번 주말 3연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두 팀을 넘어 KBO리그, 그리고 한국 야구를 오랜 기간 대표했던 두 에이스 류현진(한화)과 양현종(KIA)이 로테이션을 볼 때 23일 격돌할 것으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KBO리그의 '슈퍼매치'가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양현종이 지난 18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5이닝 공 73개를 뿌리고 왼쪽 팔꿈치 저림 증상이 있어 조기 교체된 뒤 이튿날 아예 엔트리에서도 제외됨에 따라 '슈퍼매치'는 무산됐다.
그럼에도 5강 진입을 위해 몸부림치는 한화가 원투 펀치를 더블헤더 2경기에 전부 내세우기로 했기 때문에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한화는 22일 경기가 취소된 뒤 더블헤더 첫 경기 선발로 류현진, 2차전 선발로 바리아를 확정했다. 원래 순서대로라면 바리아가 첫 경기에 나서는 게 맞지만 둘을 바꾼 셈이다.
KBO리그 중 유일하게 승률 6할을 넘기며 2위 그룹과 3경기 차를 기록하고 있는 KIA는 특히 화력이 막강하다.
팀타율 0.292를 기록,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20일 LG 트윈스전, 21일 한화 이글스전 등 2경기에선 김도영과 최형우, 소크라테스 등 상위 타순 3명이 총 7개의 홈런을 폭발해 장타력이 최고조에 올랐음을 알렸다.
반면 류현진과 바리아의 최근 컨디션도 최고조에 올라 있어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이 78승, 바리아가 22승을 올렸기 때문에 '메이저 100승 콤비'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뜨는 셈이다.
류현진은 초반 난타 당하던 모습을 완전히 탈피했다. 특히 이달 들어 치른 3경기에선 자책점이 하나도 없다. 류현진은 지난 6일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12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6이닝 9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1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청주 구장 홈 경기에선 8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6월엔 완벽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한화가 오랜 시간 공들여 데려온 우완 바리아 역시 한국에 오자마자 3경기에서 연달아 호투를 펼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 무대 두 번째 경기인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을 1자책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16일 SSG와의 홈 경기에선 6이닝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더욱 끌어올리며 2번째 승리를 거뒀다.
최강 타선 KIA와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한화 두 선발의 정면충돌로 벌써부터 빛고을이 술렁이고 있다. 남부지방에 엄습한 장마전선이 23일에도 비를 뿌리지 않는다면 명품 대결이 가능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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