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위주 식습관·복부비만…최고의 ‘적’ [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6. 2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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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증가율 1위인데…급증하는 ‘전립선암’
육식 위주 식습관은 전립선암 유발 요인 중 하나인 복부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립선암은 최근 5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최근 5년 암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는 2019년 9만6814명에서 2023년 13만5119명으로 39.6% 증가했다.

전립선암 환자가 늘어난 것은 ‘식습관’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육식 위주 식습관이 문제라는 지적.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를 장기간 섭취하면 전립선암 발생 요인 중 하나인 남성호르몬이 지속적으로 생성된다. 또 육류 위주 식단은 전립선암 발병 위험 요소인 복부비만을 유발한다. 복부비만은 전립선암 발병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이 2020년 발표한 ‘전립선암 발병과 체중·허리둘레 상관관계’ 연구 결과 복부비만이 없는 남성의 경우 1.1%만 전립선암이 발병한 반면 복부비만(허리둘레 90㎝ 이상) 남성의 경우 5.1% 발병률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전립선암 환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 위원회가 유럽 비뇨기과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전립선암 환자는 2020년 연간 140만명에서 2040년 290만명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랜싯 위원회는 저소득 국가 등에서 일부 데이터가 누락된 만큼 실제 수치는 이보다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기 진단 시 예후는 좋은 편

전립선암은 조기 진단과 치료 시 예후가 좋은 편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만 이뤄지면, 5년 생존율이 94%에 달한다. 반면 조기 진단을 놓쳐 전이가 시작됐다면 생존율은 30% 이하로 떨어진다. 문제는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는 점. 전립선암은 증식 속도가 느려 이렇다 할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약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전립선암 최초 진단 시기가 ‘이미 3기 이상이었다’고 답한 환자가 전체 47.1%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기 검사가 해답이라고 조언한다. 50대에 들어서면 해마다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받는 게 좋다. PSA 검사는 혈액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가능성을 예측하는 형태다. 전립선특이항원인 PSA 혈중 농도를 파악, PSA 수치가 3~4ng/㎖ 이상이면 전립선 조직 검사를 진행한다. 암 진행 정도나 환자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등을 시행한다. 이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은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이다.

과거 전립선암 수술은 배를 절개하는 개복 수술을 시행했다. 다만 전립선 특성상 장기 위치가 방광 아래쪽 골반강 내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골반이 좁다 보니 의료진이 직접 손으로 수술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전립선 근처에는 혈관이 미세하게 발달돼 있고 신경 다발도 복잡하게 붙어 있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최근에는 배에 작은 구멍 몇 개만 절개하고 골반강 안쪽으로 얇고 긴 로봇 팔을 넣어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로봇 수술은 사람 손이 들어가기 힘든 골반강 안쪽에서도 원활한 움직임과 손떨림을 보정해 미세한 수술이 가능하고 개복술에 비해 출혈, 통증, 회복 등에서 유리하다는 평이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4호 (2024.06.19~2024.06.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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