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 담긴 술 마시고 50명 숨졌다…인도 '독극 밀주' 대참사
인도에서 불법 제조된 술을 마시고 50여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에서는 밀주를 마시고 숨지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술 판매와 구매가 금지된 지역이 많고, 정식으로 판매되는 술을 살 경제적 능력이 없어 값이 싼 밀주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각)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8일 타밀난두 주도 첸나이에서 250㎞ 떨어진 칼라쿠리치 지역에서 메탄올을 섞어 만든 밀주를 마셨다가 숨진 사람은 이날 현재 5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 30여명이었던 사망자는 50명까지 늘어났다. 현재까지 100여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해당 지역 주민들은 봉지에 담긴 술을 구매해 마신 뒤 현기증과 구토, 복통, 두통 등을 호소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인도 하층민으로 짐 운반자, 페인트공, 배관공, 일용직 노동자로 나타났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수사에 착수, 불법으로 술을 제조한 혐의 등으로 밀주업자 4명을 체포하고 메탄올이 섞인 밀주 200ℓ를 압수했다.
또 주 정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점을 이유로 경찰서장 등 공무원 10여명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지난 2019년에는 동북부 아삼주에서 밀주를 마신 노동자 100여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2년에는 북부 비하르주에서 밀주를 마신 주민 30여명이 숨졌고, 같은 해 서부 구자라트주에서도 최소 28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타밀나두주에선 주민 20여명이 밀주를 마신 뒤 목숨을 잃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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