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막히고 中 수출 늘자...운송 ETF ‘신바람’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6. 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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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오르기 전 中 기업 물동량↑
SCFI지수 최근 3300선 돌파해
현대글로비스가 운영 중인 탱커선. [사진 제공=현대글로비스]
홍해 사태 장기화와 중국 수출 물량 증가 등으로 해운 운임이 치솟자 운송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전통적으로 2·3분기가 해운 성수기라는 점에서 당분간 관련 ETF 수익률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운송’은 지난 4월 20일부터 6월 19까지 두 달간 약 14% 올랐다. 이 ETF는 대표 해운주 HMM을 18.8% 비중으로 담고 있다. 이 기간 HMM 역시 20% 가까이 상승했다. 현대차그룹 해운·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5거래일(6월 14~20일) 동안 10% 이상 뜀박질했다.

이들 종목과 ETF가 상승세를 탄 것은 해운 운임 급등 덕분이다. 세계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월 14일 기준 3379.22로 올 초(1월 5일) 1896.65보다 약 80% 급등했다.

지난해 말 불거진 홍해 사태 장기화가 운임 상승에 불을 질렀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지원을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홍해 사태는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홍해 사태로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가 막히자 화물 운임이 큰 폭 뛰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홍해 사태 이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선 운송은 약 80% 줄었다. 결국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운항이 아프리카로 우회하자 선박 운항 일수가 왕복 기준 3~4주가량 늘어났다.

미중 관세 전쟁도 원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연내 중국산 전기차와 철강·알루미늄 등에 부과하는 관세를 일정 수준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관세 부과 전 중국 수출 물동량을 최대한 늘리려는 움직임이 잇따라 운임이 뛴 것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소매업체 재고가 떨어지자 수입을 늘리면서 컨테이너 수요가 증가 추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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