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점프' 日 불닭 매출…삼양식품, 회심의 카드는 '이 것'

구은모 2024. 6. 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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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시장 전용 '불닭 포테이토칩' 출시
면류·소스·HMR 이어 스낵으로 브랜드 확장

'불닭볶음면'으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삼양식품이 불닭 브랜드를 적용한 스낵 제품을 일본에 선보이며 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일본 스낵 시장 공략을 위해 '불닭 포테이토칩' 오리지널 맛, 4가지 치즈 맛, 하바네로&라임 맛 등 포테이토칩 3종을 새롭게 출시한다.

불닭 포테이토칩은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 신제품 라인으로, 특제 시즈닝을 사용해 불닭볶음면만의 감칠맛 나는 매운맛을 포테이토칩에 고스란히 담은 점이 특징이다. 신제품은 해태제과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상품(OEM) 방식으로 생산되며, 현지 판매가격은 198엔(약 1700원)으로 책정됐다.

삼양식품 '불닭 포테이토칩' 3종.

삼양식품은 불닭 포테이토칩이 불닭볶음면의 일본 현지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개발 단계에서부터 주요 유통채널 바이어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삼양식품의 일본 현지 판매법인인 삼양재팬은 돈키호테, 라이프, 세이유, 이온 등 대형 슈퍼마켓을 비롯해 드러그 스토어인 웰시아 등 주요 유통채널 약 2000개 점에 입점하며 일본 스낵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불닭 포테이토칩은 불닭 브랜드를 스낵에 본격적으로 적용한 첫 번째 제품이다. 이번 제품은 일본시장 전용 제품으로 삼양식품은 일본시장을 불닭칩스의 테스트베드로 삼아 불닭 포테이토칩의 현지 반응과 성과에 따라 국내시장은 물론 일본 외 해외시장 수출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감자칩은 일본 스낵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카테고리인 만큼 첫 번째 시장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스낵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스낵 출하량 25만t 가운데 감자칩이 14만t으로 약 56% 수준이다.

일본 현지 불닭볶음면 광고[사진제공=삼양식품]

2012년 4월 불닭볶음면이 출시되며 시작된 불닭 브랜드는 초기 '불닭볶음탕면'과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면류 카테고리 안에서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했다. 이후 한국을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브랜드와 매운맛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고, 2018년 10월 '불닭떡볶이', 같은 해 12월 '불닭소스'를 선보이며 소스류와 가정간편식(HMR)으로 불닭 브랜드의 카테고리를 넓혔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수출 호조로 매년 해외 매출 최대 실적을 경신해오고 있는 만큼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수출 품목과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불닭 브랜드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아시아 지역에선 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현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태국 내 마라 인기를 반영해 '마라불닭볶음면'을,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선 불닭소스를 활용해 현지 외식업체와 협업 메뉴를 선보인 데 이어 불닭 포테이토칩을 선보인 일본에선 불닭을 덜 맵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등의 투트랙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본 현지 소비자들이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것을 오히려 시장 확대의 기회로 삼아 다른 식품 영역에서도 불닭의 맛을 접목해 불닭을 매운맛의 표준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2019년 일본 현지법인 설립 이후 매년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0년 매출액 8억3000만엔(약 73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 16억3000만엔, 2022년 21억엔, 지난해 25억엔(약 220억원)으로 3년 만에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미주·유럽·중동 등의 시장에선 판매처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이 수출 초기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가다 최근에는 미주, 유럽 등으로 인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아시아 지역에선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고속 성장세를 보이는 미주 등에서는 판매 채널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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