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숙 ·심현숙 애니메이터 "'인사이드 아웃2'의 흥행 요인은 공감" [D:현장]
픽사 애니메이션'인사이드 아웃2'를 작업한 김혜숙 심현숙 애니메이터가 한국에서의 뜨거운 반응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2'(감독 켈시 만) 김혜숙, 심현숙 애니메이터는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사이드 아웃2'는 13살이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2015년 개봉해 국내에서 497만명을 동원한 '인사이드 아웃'의 속편이다.
이 작품은 개봉 첫 주말 북미에서 매출액 1억54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픽사 영화 중 오프닝 스코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전 세계 매출액은 공개 닷새 만에 4억3890만 달러를 넘었다. 국내에서도 9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현재 누적 관객 수 26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 시동을 켰다.
김혜숙 애니메이터는 "'인사이드 아웃 2'는 관객층이 넓다. 그런 공감대를 끌어내려고 영화를 작업하며 많은 시도를 했는데 다행히 관객들에게 잘 닿은 것 같다"라고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심현숙 애니메이터는 "'인사이드 아웃' 1편도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를 보고 자란 분들이 다시 돌아오고, 청소년을 기르고 있는 부모들도 감정이 변화하는 걸 아이들에게 보면서 1편의 성공과 새로운 감정이 나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연결된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픽사에서도 '인사이드 아웃2'가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얻고 있는 걸 감지하고 있다며 심현숙 애니메이터는 "우리 작품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평이 어떤지 내부에서 정보를 교환하며 살피고 있다. 한국에서 반응이 좋다는 걸 알고 굉장히 흐뭇했다"라고 전했다.
김혜숙 애니메이터 역시 "한국에서 첫 주말 스코어가 좋았다. 이메일에 지금 한국에서 굉장히 잘되고 있다는 내용이 있어 읽으면서 기분이 좋았다. '엘리멘탈'이 잘됐을 때는 회사 기둥에 한국말로 된 포스터가 여기 저기 붙어 있었다. 한국어로 '엘리멘탈'이 적힌 걸 보니 너무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두 애니메이터는 가장 표현하기 어려웠던 감정 캐릭터를 소심이로 꼽았다. 심현숙 애니메이터는 "소심이는 눈썹도 따로 움직이고 손의 움직임도 많았다. 그래서 애니메이터 입장에서 모델을 잘기가 굉장히 힘든 캐릭터였다"라고 밝혔다. 김혜숙 애니메이터 역시 "나도 소심이가 다른 캐릭터들보다 손이 많이 갔다. 작업을 세심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또 기쁨이도 힘들었다. 기쁨이가 동그랗고 비율도 사람 같지만, 예쁜 포즈를 만들기가 힘들었다. 커다란 얼굴에 딱 눈 두 개가 있다 보니 감정을 표현해야 할 때 조금만 다르게 움직여도 기쁨이 아닌, 다른 아이처럼 비칠 수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 바람이 불면서 영화 기술로도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2'에서는 AI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김혜숙 애니메이터는 "업계 전반을 대표해 말할 수 없지만 AI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탐구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AI 없이 애니메이션을 진행했던 방식 그대로 만들고 있다. 애니메이터가 숏을 받고 거기에 대해 탐색하는 고전적인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두 애니메이터는 픽사 스튜디오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남겼다. 김혜숙 애니메이터는 "사실 해외 취업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 여기에 일하는 분들은 유학도 하고 영어도 너무 잘한다. 나는 유학도 한 적 없었고 미팅 때 영어도 잘 못 알아들었다. 그렇다 보니 실력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중요한 건 아티스트가 지금 예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얼마나 이 직업을 사랑하고 있는지,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는지다. 도움을 받아 내 실력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초점을 맞춰 열심히 하면 문은 활짝 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심현숙 애니메이터는 "나는 손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고, 그 애니메이션은 하향 산업이었다. 그래서 취직해 3D를 배우며 작품을 만드는 게 어려웠다. 나는 주변 사람에게 요청할 줄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회사 안에 보면 정말 도와주려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다. 그런데 혼자 구석에 앉아있으면 도움이 오지 않는다. 늦게까지 앉아서 주변인들에게 물어보며 배웠던 게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많은 자료가 온라인에 있고 좋은 학교들도 있다. 정말 두드리면 많은 자료가 있으니 적극적으로 찾아보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의 연속 성공에 향후 시즌3에 대한 관심도 높다. 심현숙 애니메이터는 "시즌3는 아직까지 이야기 들은 게 없다. 만약 만들어진다면 라일리가 대학을 가고 취업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혜숙 애니메이터는 "스핀오프 소식은 들었다. 관객들이 많이 사랑해 주면 계속 좋은 이야기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픽사는 이 영화가 잘 됐으니 다음 시리즈를 가는 게 아닌, 우리가 1편에서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 2편에서 관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지 중요하게 여긴다. 이걸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한다. 만약 작업이 가능하다면 그 점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말하는 것이 무엇일까 확실해 진다면 기회가 올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혜숙 애니메이터는 "한국 관객들이 있는 곳에서 '인사이드 아웃 2'를 함께 보고 싶다. 다음 쇼 작업 중이라 한국 방문을 못했다. 픽사가 한국에서 굉장히 사랑 받고 있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인사이드 아웃 2'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만족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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