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칩통신]엔비디아 이어 AMD 유치…대만, AI반도체 '공급망·일자리' 두 토끼 잡았다
연봉 200만대만달러 수석 엔지니어 TO 급증
엔비디아에 이어 AMD도 대만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기로 하면서 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일자리가 늘고 공급망이 탄탄해질 전망이다. AMD는 대만 AI 산업에 새로운 발전 동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더 많은 고임금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난, 가오슝 등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지방자치단체는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AMD가 대만에 AI R&D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이유는 대만의 AI 역량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AMD는 대만 경제부의 'A+ 산업혁신 R&D 프로그램' 덕분에 대만 집적회로(IC) 설계자와 협력해 AI 웨이퍼 설계 및 고급 패키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AMD와 대만 기업 간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AI 공급망도 AMD와의 협업 이점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난시가 유력한 센터 설립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리사 수(쑤즈펑) AMD 최고경영자(CEO)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타이난시는 AMD R&D센터 투자 유치를 위해 반도체, IC 설계, AI, 건강 의료 및 정보보안 산업을 포함한 타이난 'AI 웨이퍼 산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가오슝시도 AMD와 적극적으로 접촉하면서 R&D센터를 시에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MD가 타이난시 혹은 가오슝시에 정착하면 대만 남부 지역 근로자 평균 임금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AMD 초미세 반도체 급여비교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3년간 AMD의 평균 월급은 11만6174대만달러(약 500만원), 중위 월급은 12만대만 달러(약 515만원)다. 평균 연봉은 177만3459대만달러(약 7630만원), 중위 연봉은 192만8000대만달러(약 8295만원)다. AMD가 타이난시나 가오슝시에 정착하면 연봉 200만대만달러(약 8600만원) 수준의 수석 엔지니어 TO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해당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 근로자 임금 상승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AMD의 교육훈련도 대만 근로자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AMD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세계 2위 업체다. GPU 1위 기업 엔비디아와 CPU 1위 기업 인텔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AI, 머신러닝에서 선두에 올라 있다. 선진 반도체 제조 공정에 관심 있는 대만 근로자라면 AMD에 입사해 양질의 교육훈련, 반도체 공급망 생산 계획·수요 관리 전문 지식을 배울 수 있다. AMD가 꾸준히 직원 임금을 올리는 데다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하는 점도 직원들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AMD는 대만 AI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글로벌 AI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인재는 부족한 상황이다. 대만 경제부는 AMD가 전체 직원의 20% 이상을 해외 고급인력으로 채워도 시장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
AMD 해외 인재 스카우트 정책에 대응해 직원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대만 기업들도 직원 임금을 올리는 것이 불가피하다. 구직자들은 임금 협상에서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파급효과(Spillover Effect)'가 발생해 반도체, IC 설계, 정보보안 분야 인재 임금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오슝시의 경우 AMD R&D 센터를 유치할 경우 '과학 기술업 저임금 도시'라는 오명을 씻을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다. 가오슝시는 최근 네덜란드 ASML, 대만 훙하이 정밀공업 등의 투자 유치에 잇달아 성공했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예훼셴 기자/번역=아시아경제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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