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젭바운드 게섯거라”…세계 최대 당뇨학회 출격하는 K-바이오
한미약품 HM15275, 체중감소↑근손실↓
대웅제약·동아에스티 등 관련 연구결과 발표
전 세계를 뒤흔든 비만 치료제 개발로 단숨에 글로벌 제약사 시총 상위권에 오른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를 따라잡기 위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으로 총출동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국내 기업들은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올랜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84회 미국 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에 참석해 비만·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데이터를 공개한다.
ADA는 전 세계 대사질환 전문가 1만2000여명이 모여 매년 관련 연구 결과와 치료 지침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 학회다. 노보노디스크의 대표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 등 역시 해당 학회에서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참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차세대 비만·당뇨 치료제로 개발 중인 ‘HM15275’에 대한 4건의 전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한다. HM15275는 장에서 분비되는 혈당과 식욕 조절 호르몬인 인크레틴 치료 약물이다.
대부분의 비만 치료제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단일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 저하를 야기하는 기전인 반면 HM15275는 GLP-1은 물론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 등 3가지 수용체에 3중 작용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GIP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일반적인 위장관 부작용인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을 완화할 수 있으며 글루카곤은 포만감 조절은 물론 혈당 및 에너지 소비, 지질 대사 조절에도 관여한다. 한미약품 측은 이 3가지 약리작용을 적절히 활용했을 때 비만은 물론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 등 치료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HM15275는 전임상 모델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높은 체중 감량률을 보이면서 근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점이 이번 발표의 가장 큰 기대점이다. 한미약품은 HM15275 비만 쥐 실험에서 투약 3주차 쥐의 체중이 39.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대비 약 10~20%p가량 높은 감량률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비만 치료제 개발의 화두는 체중 감량률을 높이면서 동시에 근육 감소를 최소화하는 것인데 이번에 최초로 공개하는 HM15275 전임상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국내에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은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경증 신기능 장애 환자에 대한 임상 3상 통합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에 발표될 연구 결과는 엔블로와 메트포르민 병용 3상 임상에 대한 통합 분석 결과로 경증 신기능 장애 환자 대상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입증할 계획이다.
또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공복혈당 감소와 소변 내 당 배출량 증가, 인슐링 저항성 개선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엔블로와 다파글리플로진을 능가할 수 있는 혁신적인 당뇨병 치료 옵션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 발표는 한국 제약사가 개발한 첫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엔블로의 우수성을 전 세계 의료진 및 연구진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개발 중인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 DA-1726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DA-1726은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기전을 가진다. DA-1726은 이미 동물실험에서 젭바운드 비교군 대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현재 DA-1726은 지난해 글로벌 1상에서 미국 첫 환자 투여를 개시했다.
한편 선두 기업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이번 학회에서 각 34건, 37건의 발표를 진행한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의 적응증을 비만에서 신장병, 심혈관질환으로 넓히는 임상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의 수면 무호흡증(OSA) 개선 연구결과 등을 발표한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男女 고교생 목욕탕서 집단 성관계…발칵 뒤집힌 北
- "68세 아버지가 맞고 오셨습니다" 처참한 몰골 된 피범벅 택시기사
- 수사·기소 당하면 검사 탄핵하는 나라 된다
- "강간범 안 자르냐" 주주들 분노에 밀양 가해자 결국
- 껴안고 엉덩이 '주물럭'…女외노자들만 노린 50대 공장장
- 한동훈, '윤한갈등' 줄자 '대야 공세'…'지지층·이재명' 동시 공략
- 한국 핵무장론 커지자 매서워진 미국 '눈초리'
- 최저 생계비 124만원, 현실은…노동 중단하면 ‘존엄성’ 없다[정년 연장③]
- 다양성과 정체성을 모두 잡다…서독제, 부국제와 차별화된 개막작 선택 [D:영화 뷰]
- ‘FA 장현식 영입’ LG, 에르난데스 불펜 등판 안 봐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