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진짜 커플됐다" 다른 대학도 광클…난리난 연애강의
건강한 남녀 관계, 함께 고민하자
이날 수업은 ‘데이트 결과 발표’였다. 여섯 커플 학생이 나서 학기 동안 데이트한 뒤 소감 등을 차례로 소개했다. 커플은 지난 3월 학기 초에 제비뽑기로 정했다. 수강생 84명 가운데 남자가 40명, 여자가 44명이었다. 남학생이 부족하자 여학생 4명은 동성끼리 데이트했다고 한다. 이들은 학기 중에 3차례 데이트했다. 만난 장소는 캠퍼스나 카페·놀이공원·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시민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 강의를 담당한 한의숭 교수는 “학생들이 많은 돈을 쓰지 않고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곳을 권했다”라고 말했다.
“수업하다 커플이 됐습니다”
학생 아이디어에 개설
이 강좌는 연애와 혼전 동거, 데이트 폭력 등 다양한 남녀 관계 관련 주제를 다룬다. 가스라이팅과 같은 사회적 문제도 조별 발표 등으로 해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타인을 대하는 방법, 새로운 사람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는 방법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과목은 토론과 조별 발표 등으로만 학점을 부여하고 별도 중간·기말고사는 없다.
수강 신청에 수백명 몰려
학생들은 “연애와 데이트, 사회 문제를 다룬 토론을 통해 경험도 하고 지식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1학년 양희수(19)양은 “남만 바라보고 평가하다가 나 자신도 되돌아보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정미라 인문학연구원장은 "'연애의 첫단추' 인기에 힘입어 다음 학기에는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또 다른 교양 과목을 개설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 다양한 과목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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