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리도 제3국에 무기 공급 권리”… 서방에 맞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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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북한·베트남 순방을 마치며 "우리는 평양을 포함해 세계의 다른 지역에 무기를 공급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에 대한 '맞불 대응'으로 북한 등 친러시아 국가에 무기 제공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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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우크라 무기사용 제한 완화
러시아 본토 어디든지 반격 허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북한·베트남 순방을 마치며 “우리는 평양을 포함해 세계의 다른 지역에 무기를 공급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에 대한 ‘맞불 대응’으로 북한 등 친러시아 국가에 무기 제공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순방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맞서 러시아도 제3국에 무기를 공급할 권리가 있다며 “북한과의 합의와 관련해서도 이것(무기 공급)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면서도 ‘무기가 어떻게 사용되든 상관없다’고 말한다”며 “우리도 누군가에게 뭔가(무기)를 전달하고 ‘아무 것도 통제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북 무기 공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정면 위반하는 사항으로 한반도 안보에도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
뉴욕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어떤 무기를 제공할지는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고 위험한 기술을 보유한 핵탄두와 미사일, 잠수함, 인공위성을 북한에서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즉각 반발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는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는 제공된 무기의 종류에 따라 러시아 자신도 지지했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범위와 관련해 미국산 무기의 사용 제한을 추가로 완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미국산 무기 사용은 하르키우 인근 러시아 영토로 국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정책의 초점은 러시아군이 국경을 넘어 발포할 때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군수품을 사용해 (러시아) 지상군에 반격할 수 있는 능력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정당방위로 우크라이나군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미묘한 메시지 변화는 미국이 하르키우에 대한 국경 간 공격에 대응해 러시아 내부를 공격할 수 있도록 승인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나왔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확전 우려 탓에 미국산 무기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은 금지해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하르키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자 미국산 무기 사용 제한을 일부 완화했다.
이어 더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들은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 제한을 더 풀어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은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은 계속 금지하는 원칙을 유지하는 중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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