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중보기도 속에 다시 살아나… 범사에 함께하심 새삼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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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나왔다.
가족들과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부르짖는 중보기도 덕분이었다.
나는 이 음성들이 바로 나의 급변 소식을 듣게 된 그리스도인들의 중보기도 덕분임이 틀림없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온 둘째 딸은 그날 아침 7시18분쯤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침대에 쓰러진 아버지에게 오찬 약속 확인 차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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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나왔다. 가족들과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부르짖는 중보기도 덕분이었다. 119구급차에 실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누워있었다. 반신불수 상태였다. 지난 4월 2일 오전 8시30분쯤이었다. 의사들의 파업으로 병원은 적막했으나 당번이 마침 신경과 의사였기에 완벽한 처치를 마치고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중환자실에서 첫날은 의식은 있으나 말을 못 하고 손발이 경직돼 장애인에 가까웠다. 자정 무렵 비몽사몽 간에 귀에 익은 통성기도 소리가 우렁차게 고막을 울렸다. 그리고 여러 갈래의 기도들이 아름다운 색 줄기를 이뤄 하늘로 올라갔다가 사뿐사뿐 내려오고 있었다.
기도 소리 중에는 아버지의 97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해외에서 온 딸들의 부르짖음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 장로님, 김 장로님을 지켜달라”는 성도들과 동료 장로들의 간절한 기도가 신기하게 들려왔다. 심지어 10여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와 일가친척, 내가 섬긴 한상동 한경직 강원용 정진경 강병훈 목사님의 얼굴이 뚜렷하게 보였다. 김준곤 목사님과 조용기 목사님은 웃으시면서 “돌아갔다가 그때, 그 시간에 오라” 하셨다. 나는 이 음성들이 바로 나의 급변 소식을 듣게 된 그리스도인들의 중보기도 덕분임이 틀림없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새벽 5시였다. 간호사가 말했다. “어르신, 아까 찬송 부르셨지요. 할렐루야 아멘도 몇 번 하셨어요.” 나는 다음 순간 말문이 열렸다. “아~ 아 그래요?” 그리고 손발도 자유롭게 움직여졌다. 그날 아침, 그러니까 내 생일인 4월 3일 나는 새로 태어남을 느꼈다. 하필 병원식은 미역국이었다. 그렇게 입원 닷새 만에 퇴원했다.
돌아보면 하나님의 도우심이 범사에 함께하심을 믿는다. 미국에서 온 둘째 딸은 그날 아침 7시18분쯤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침대에 쓰러진 아버지에게 오찬 약속 확인 차 전화를 했다. 나는 전화를 받았으나 말을 못 하고 중얼대니 사고가 크게 난 줄 알고 종로에서 마포까지 달려왔다. 뒤이어 도착한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 이희연 사무국장은 바로 119를 불렀다.
골든타임이 남아 있었다. 의사 파업 중에도 응급실 당번이 신경과 의사여서 일사천리 치료가 가능했다. 중환자실도 많이 비어 있었다. 무엇보다 릴레이 중보기도의 응답이 온몸을 감쌌다.
나는 퇴원 후 천국에 갖고 가지 못할 세속적 물질이나 가치관을 가차 없이 정리하고 상대화하는 길을 향해 걷기로 했다. 그리고 중보기도를 멀리했던 독선적 신앙을 버리기로 했다. 아흔일곱 원로장로의 뒤늦은 고백이다.
김경래 빛소금교회 원로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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