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하나님 나라 이루는 ‘활동가의 길’을 택하다

2024. 6. 2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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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라는 기독시민단체에서 11년 차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당시 수련회 저녁 집회 설교를 하셨던 한 목사님께선 우리가 두 발 붙이고 살아가고 있는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를 경험하고 계속해서 일구어가는 삶을 말씀하셨다.

고통받는 이웃들의 현실 가운데 하나님나라가 임하길 기도하고 어그러진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게 활동가로서의 내 소명과 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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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김현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무처장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10)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라는 기독시민단체에서 11년 차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첫 번째 직장을 그만두고 다음 진로를 고민하던 중 활동가라는, 낯설지만 매력적인 직업을 만났다. 한 수련회에서 접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궁금증과 소망이 계기가 됐다. 수련회 메시지를 통해 활동가의 삶을 살기로 한 선택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자 지금의 나를 형성하고 견인해 온 중요한 사건이었다.

당시 수련회 저녁 집회 설교를 하셨던 한 목사님께선 우리가 두 발 붙이고 살아가고 있는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를 경험하고 계속해서 일구어가는 삶을 말씀하셨다. 이 세상의 악하고 기울어진 법칙과 문화가 아닌, 생명 정의 평화와 같은 하나님의 통치를 따를 때 하나님나라가 임한다는 메시지였다. 목사님께선 믿음은 나 한 사람의 거룩이나 평안, 내가 속한 공동체만의 유익에 그쳐선 안 된다고 덧붙이셨다. 목사님은 이웃하며 살아가고 있는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 병든 자, 슬퍼하는 자를 위한 믿음을 요청하셨다.

하나님나라를 죽음 이후 영혼이 영원히 안식하는 곳 정도로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신앙 훈련을 받으면서 하나님나라엔 장소와 시간적 제약이 없다는 걸 이해했다. 하나님의 말씀과 통치가 임하는 곳이 하나님나라였다. 언제 어디에서 보게 될지 모르는 죽음 이후의 천국보다는 이 땅에서의 하나님나라와 샬롬의 약속이 더 간절했고 가깝게 느껴졌다.

수련회에서 메시지를 듣고 난 뒤 고통과 슬픔에서 벗어나 진정한 샬롬을 바라는 이들의 곁에 서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고통받는 이웃들의 현실 가운데 하나님나라가 임하길 기도하고 어그러진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게 활동가로서의 내 소명과 업이다. 그 구체적인 실천은 주기도문 바로 앞 장에 나오는 팔복의 가르침을 원천으로 한다. 가난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슬퍼하는 자와 함께 슬퍼하며 의에 목말라하고 평화를 이루는 삶을 살 때 하늘의 위로와 하나님나라를 얻게 될 거란 말씀이 힘이 된다.

이 땅에서 경험하는 하나님나라는 완전한 것이 아니고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희미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낙심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약속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믿음 또한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리라 믿기 때문이다.

회심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생명 정의 평화의 하나님나라를 갈망해야 한다. 또 신앙과 생활의 일선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야 한다. 오늘도 기도한다. 하나님나라가 임하시오며 하늘에서 이루어진 뜻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약력>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시민사회학 석사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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