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하나님 나라 이루는 ‘활동가의 길’을 택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라는 기독시민단체에서 11년 차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당시 수련회 저녁 집회 설교를 하셨던 한 목사님께선 우리가 두 발 붙이고 살아가고 있는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를 경험하고 계속해서 일구어가는 삶을 말씀하셨다.
고통받는 이웃들의 현실 가운데 하나님나라가 임하길 기도하고 어그러진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게 활동가로서의 내 소명과 업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라는 기독시민단체에서 11년 차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첫 번째 직장을 그만두고 다음 진로를 고민하던 중 활동가라는, 낯설지만 매력적인 직업을 만났다. 한 수련회에서 접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궁금증과 소망이 계기가 됐다. 수련회 메시지를 통해 활동가의 삶을 살기로 한 선택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자 지금의 나를 형성하고 견인해 온 중요한 사건이었다.
당시 수련회 저녁 집회 설교를 하셨던 한 목사님께선 우리가 두 발 붙이고 살아가고 있는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를 경험하고 계속해서 일구어가는 삶을 말씀하셨다. 이 세상의 악하고 기울어진 법칙과 문화가 아닌, 생명 정의 평화와 같은 하나님의 통치를 따를 때 하나님나라가 임한다는 메시지였다. 목사님께선 믿음은 나 한 사람의 거룩이나 평안, 내가 속한 공동체만의 유익에 그쳐선 안 된다고 덧붙이셨다. 목사님은 이웃하며 살아가고 있는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 병든 자, 슬퍼하는 자를 위한 믿음을 요청하셨다.
하나님나라를 죽음 이후 영혼이 영원히 안식하는 곳 정도로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캠퍼스 선교단체에서 신앙 훈련을 받으면서 하나님나라엔 장소와 시간적 제약이 없다는 걸 이해했다. 하나님의 말씀과 통치가 임하는 곳이 하나님나라였다. 언제 어디에서 보게 될지 모르는 죽음 이후의 천국보다는 이 땅에서의 하나님나라와 샬롬의 약속이 더 간절했고 가깝게 느껴졌다.
수련회에서 메시지를 듣고 난 뒤 고통과 슬픔에서 벗어나 진정한 샬롬을 바라는 이들의 곁에 서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고통받는 이웃들의 현실 가운데 하나님나라가 임하길 기도하고 어그러진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게 활동가로서의 내 소명과 업이다. 그 구체적인 실천은 주기도문 바로 앞 장에 나오는 팔복의 가르침을 원천으로 한다. 가난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슬퍼하는 자와 함께 슬퍼하며 의에 목말라하고 평화를 이루는 삶을 살 때 하늘의 위로와 하나님나라를 얻게 될 거란 말씀이 힘이 된다.
이 땅에서 경험하는 하나님나라는 완전한 것이 아니고 ‘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희미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낙심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약속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믿음 또한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리라 믿기 때문이다.
회심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생명 정의 평화의 하나님나라를 갈망해야 한다. 또 신앙과 생활의 일선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야 한다. 오늘도 기도한다. 하나님나라가 임하시오며 하늘에서 이루어진 뜻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약력>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시민사회학 석사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무처장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랑 한 스푼… 용기 두 스푼… 기도 제목에 어울리는 차 한잔 하며 하나님과 독대해요 - 더미션
- 예배당 강단 의자를 보면 한국교회 권위주의 보인다? - 더미션
- 삶의 의미 고민 많은 한국인, 기독인 10명 중 3명은 점 본다는데… - 더미션
- 작년 총회 소송전 와중에… 차기 총회장 둘러싸고 내분 2R 조짐 - 더미션
- “반공포로 전격 석방 뒤엔 1만6000여명 개종 역사 있었다” - 더미션
- 달리며 묵상한다, 나의 갈 길을 - 더미션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 “태아 살리는 일은 모두의 몫, 생명 존중 문화부터”
- ‘2024 설 가정예배’ 키워드는 ‘믿음의 가정과 감사’
- 내년 의대 정원 2천명 늘린다…27년 만에 이뤄진 증원